[주가윤의 독서 칼럼] 자유는 권력의 피지배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국가라는 큰 공동체 안의 개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국가는 일정한 권력을 가지고, 대부분의 국가는 그 권력을 국민을 보호하고 국가 전체의 이익을 얻고 안전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한다. 과연 국가가 가진 이 권력이 어디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일까?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국가가 국민의 자유까지 통제해도 될까? 나는 국가의 영향이 국민의 세부적인 일상까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넓은 틀에서 국민 사이의 공정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 주며 이것이 개인에 의해 침해당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제제를 가하는 것, 나는 이것이 국가의 적절한 권리 행사라고 생각한다.

 


<1984>의 주인공 윈스턴이 사는 오세아니아는 절대적 권력을 보호하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삶과 사상을 통제한다. 언론을 조작하고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등으로 국민의 사생활 하나하나를 감시하며 사색과 일기를 쓰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빅 브라더” 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강요하고 이에 복종하지 않거나 사상에 의구심을 품으면 고문을 받고 벌을 받기도 하는 그야말로 자유가 몰락한 세계이다. 주인공 윈스턴은 당의 사상에 의구심을 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줄리아를 사랑하기까지 한다. 결국 당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은 뒤 당이 원하는 모습으로 완벽히 개조된 사상을 가지게 된 윈스턴은 사랑했던 줄리아를 배신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섣불리 윈스턴을 비판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윈스턴이 국가 권력의 희생자이며, 부당한 권력이 독재성을 가질 때에 발생할 피해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 받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나는 자유와 진실이 억압된 세계에서의 삶을 떠올릴 때 표현할 수 없는 막막함이 느껴진다. 그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사상의 자유와 진실을 알 권리, 말할 권리를 통제한다면 과연 그것이 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국가가 더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없을 때에 나타나는 모습이 언론 통제와 자유 억압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국가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방법인 무력으로 국민을 통제하는 국가는 국가라는 허우대 좋은 이름 아래 지옥일 뿐이다.  


<1984>는 부당한 국가의 권력에 의한 국민의 희생을 보여준다. 사상과 권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국민은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고문과 벌을 받고 사상이 개조당한다. 이는 책이 출간된 4~50년대 당시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국가가 무엇인지, 또 국가가 행해야 할 의무와 국가가 가진 권력의 한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언론을 통제함으로써 사실을 알 권리를 통제하는 국가와 그로 인해 점점 정치에 무관해지고 무지해지는 국민의 모습을 보면서 언론이 국가의 정치와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국가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아직 정확하게 확립되지 않았지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바닥을 제공해 주며 개인이 가지는 기본권을 보장해 주고 정부가 아닌 국민을 보호하는 것, 나는 그것이 국가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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