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의 독서 서평으로 보는 사회5] 상류층에게 유리한 대입제도, 특정 전형 축소 혹은 확장이 해결이 될 수는 없다

개인주의 선언-문유석

개인주의자는 사회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자기밖에 모르고, 협력하여 무언가를 해결할때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주의자 선언을 당당하게 제목으로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주의가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가며, 독자들의 동의를 얻었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바로 '대입'이다.

 

리나라 대학입시제도는 아주 치열하다. 모두가 신분 상승을 꿈꾸며 좋은 대학교에 가려고 노력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대학입시제도의 안타까운 현실과 자신의 부끄러움에 대해 언급하였다. 대학입시제도는 지극히 상류층에게 유리하다. 모든 대학교가 지향하는 ‘융합형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비가 더 비싼 학교(특목고, 자사고 등)가 좋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를 접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 서술이 중요한 대입에서, 집안의 경제력이 가산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경제력이 뒷받침 된다면, 더 많은 분야에 꺼리낌 없이 도전하고,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과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돈이 배제될 수는 없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과정 서술(학생부종합전형)  전형을 줄이기도 했다. 중산층 이상 가정의 뒷받침이 없다면 이루어지기 힘들어, 오히려 ‘개천에서 용났을때’보다 신분 이동이 어려운 시대라는 평가를 내렸다. (참고: 개인주의자-문유석 p89~p95 )

 

 

대학입시제도의 중심에 서있는 한 학생으로서 작가의 의견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나조차도 더 좋은 환경을 찾아 공부하기 때문이다. 더 스펙 좋은 선생님, 더 지적인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기 위해 애쓰고, 더 많이 경험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자신 또한 아이를 가진 아버지로서 대치동에 학원을 보내고, 픽업하고,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 수 없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참고: 개인주의자-문유석 p89~p95 )

이 제도가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이 제도에 휘말렸다. 학업을 통해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인재 선발을 위해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 학생의 노력의 과정을 평가하는 과정 서술 전형이 한 학생의 끈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부만 한 아이보다 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전형이 그 아이를 가를 수 있는 정확한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력을 배제시키지 않는다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지 않을까. 단순히 한 입시 제도를 확대 혹은 축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상황에 대입해보고 가장 적합한 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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