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경제 칼럼] 스포츠 중계권으로 알아보는 독점경제

최근 손흥민, 류현진, 김하성 선수 등 해외에서 활약하면서 자동적으로 사람들의 스포츠 관심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선수들의 중계를 스포티비(ott 서비스) 플랫폼에서 매월 또는 매해 정기결제를 통해 유료로 이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에 케이블 채널 비용만 지불하면 별도의 추가요금을 들이지 않고 스포츠 경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아보아야 한다.

 

 

먼저 다른 방송사나 플랫폼이 높은 중계권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손을 떼면서 자동적으로 스포티비가 독점을 하게 되었고 결국 여기서 독점 시장이 발생하게 된다. 독점 시장은 기본적으로 생산자가 하나이기 때문에 완전경쟁시장과 달리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을 수용하는 수용자가 아닌 가격 설정자가 된다. 또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다른 생산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거금을 들인 스포티비가 유료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중계권 독점에 또 다른 사례로는 2012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흔히 말하는 KBS, SBS, MBC  흔히 지상파 3사라 불리는 방송사들이 패키지 중계권료 협상을 맺지 못하게 되어 카타르전과 레바논전인 월드컵 최종 예선 중계가 어려운 상황 쪽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얼마 후 JTBC가 월드컵 최종 예선을 단독 중계한다는 발표가 나오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1 그래서 이 당시에도 국민들의 관심사인 월드컵 최종 예선을 케이블 채널(즉, 유료 TV)가 독점으로 중계하는 것은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였다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중계 사는 자선단체가 아니라 하나의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료 전환은 기업의 본질적인 목표인 이윤 극대화를 실현하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유료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유럽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스포티비가 막대한 중계권료를 내고 독점했기 때문에 상업적인 수단을 생각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라고 했지만 “이중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을 그대로 용인해야 한다는 것은 의문이다"라고 했다.2 그는 유료 전환의 취지를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지만 이는 스포츠산업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의견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계 사도 대중들이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납득시킬 수 있는 가격을 설정하고 가격에 맞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EPL, 분데스리가, 세리에 A, 프리메라리가 같은 해외리그 경기들은 유료로 전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중들의 주된 관심사인 월드컵과 같은 A매치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데 부과적인 지불을 요구하는 것은 또한 국민들이 스포츠로 유입되는 접근을 막고 오히려 흥행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독점을 멈추게 만들고 싶다면 과도한 규제보다는 다른 방송사나 플랫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독점기업은 과도한 이윤만을 추구하는 행위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의식 또한 겸비한 기업가정신을 갖추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중들도 이미 많은 국가에서는 유료 전환이 보편화돼있다는 걸 인지하고, 성급하게 중계사들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동안 많은 중계사들이 중계권을 가져와서 손실을 보면서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는 걸 인정해 줘야 하고, 한 번쯤 대중들도 기업에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주

1.인용: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784

2.인용: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2149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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