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원의 문화재 칼럼] 레고랜드의 진실

한국의 북동부에 있는 강원도는 설악산, 남이섬 등 여러 자연 친화적이고 DMZ 박물관과 같은 역사적 관광 명소를 함께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산과 바다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생태계 보전 수준이 높고 공기도 맑아 대다수가 휴가 때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강원도 한 지역의 테마파크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남녀노소 레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2022년에 완공 예정이며 이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해 보이지만, 레고랜드는 처음부터 여러 논란이 많았다. 이 칼럼을 작성하는 이유도 레고랜드에 대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강원도는 2011년부터 중도에 테마파크와 호텔 등을 짓기 위해 총사업비 4,000억 원 이상, 추진 기간만 10년을 끌었다.1 원래는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삼았음에도 현재 완공도 다 되지 않은 상태에, 작년에는 리조트 주변의 부지는 건설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여기 있었다. 바로 레고랜드의 건물터에서 대량의 유물들이 출토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중도의 밑에는 선사시대의 유적지였던 것이다. 예전 의암댐 건설 사업 과정에서 침식이 진행되어 숨겨져 있던 문화재가 노출되면서 1971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토기와 반달돌칼, 비파형 동검 등 신석기부터 철기시대를 증명하고 그 자체로도 높게 평가되는 유물들과 유적지로 판명되면서 레고랜드 유치에 비판적인 여론이 더욱 강해졌다.

 

만약 총책임자가 문화재 대량 출토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다면 지금과 달라졌을까? 내 생각은 ‘매우’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불이익이 있더라도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최대한 옳은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결정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레고랜드 측은 작업만 중단하고 이후의 대처는 위의 내용처럼 최악이었다. 한마디로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기반이 돈의 논리에 밀려버린 것이다.

 

또한, 이번 레고랜드 논란이 이렇게까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사 왜곡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중국은 주변 지역의 역사를 모두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공정’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2 이는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 특히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중국의 동북 지역의 역사를 왜곡하고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영토분쟁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3 심지어 최근에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김치나 고유 의복인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 주장하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을 격분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위해 유물을 잡석 취급하거나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는 등 문화재에 훼손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아직도 레고랜드의 진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칼럼을 쓰기 위해 조사하기 전까지는 레고랜드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 끊임없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시간이 점점 지나고 나니 논란은 묻혀버리고 좋게 포장하려는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다. 소수의 사람이 반대하고 사실을 알리려 노력해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국민청원에도 글이 올라왔지만 결국 문화재를 지키진 못했다. 현재 레고랜드는 야외 조경이나 레고랜드 호텔 등을 제외하고 외부 건축이 마무리되면서 개장을 앞두고 있다. 물론,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시작했고 많은 사람이 레고랜드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만, 그 반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제안에도 귀를 기울였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최고의 테마파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각주

1. 인용 :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100761717

2.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24063&cid=40942&categoryId=39994

3.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24063&cid=40942&categoryId=3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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