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인의 사회/무역 칼럼] 마케팅으로써 이용 당하는 공정 무역

 

 

학교 세계시민 시간에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도서, 빈곤의 연대기를 읽고 공정무역은 정말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정 무역은 현재 기업들의 마케팅으로써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책 빈곤의 연대기에서는 공정 무역이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공정 거래는 소비자가 일반 가격보다 조금 더 돈을 주고 소외되는 생산자를 돕도록 하는 거래이다. 공정 무역에는 성공 사례까지 존재한다. 코스타리카의 커피 생산지역 중 공정무역에 참여한 이들의 소득이 일반 지역보다 높고, 기술에 대해 학습 효과가 일어나 이윤이 늘었다.1

 

이처럼 성공사례가 있음에도 공정무역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기업이 공정 무역을 마케팅으로써 이용만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한정된 정보만을 제공하며 공정무역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기업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일 뿐,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직 벌어지고 있는 노동력 착취와 부정을 은폐하기 위해 공정무역을 기업 이미지 개선에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스타벅스와 네슬레는 아프리카 커피농장 착취로 불매 대상이 되었는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공정 커피 원두를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사용하는 커피 원두의 단 5% 미만임에도 공정한 기업처럼 탈바꿈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2

 

또한 공정무역 제품은 이윤이 제대로 생산자에게 돌아갔는지 알기 어렵고, 오히려 최빈국 생산자들의 일자리만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 무역은 아동 노동을 금지하는데, 공정 무역이라고 하며 아이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해서 일을 안 하지 않고 공부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이들은 오히려 더 보이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몰래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공정 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간상인의 입지가 좁아진다면 실업자가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는 단순히 공정무역이라는 단어에 속아 무조건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어떻게 생산되어 유통되는지, 모든 상품이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정보가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 국가와 생산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따진 진실로 공정하고 도움이 되는 무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그들이 낸 돈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될 수 있다. 현대에는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공정 무역 협정을 맺은 마을과 농장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주기적으로 올리며 전용 채널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직접 후원도 가능하므로 소비자는 자신들의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휴대전화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거래에 대한 정보가 쉽게 노출된다면 단순히 마케팅에서 그치지 않고 경제 격차 줄이기라는 공정 무역의 순기능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보장을 받기 위해서 우리는 불평등의 구조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한다. 그들이 보기 좋게 꾸며놓은 광고에 넘어가지 말고 불매 운동 등 협력적 연대와 참여를 통해 소비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도록 노력하면,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데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것으로 생각한다.

 

각주

인용

1. 도서 <빈곤의 연대기>, p349

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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