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서의 시사 칼럼] 우리는 왜 공부를 하나요

현재 학생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왜 공부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뭐라고 대답할까? 결코 여러 개의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남들이 다 하니까.. 등의 답변이 나올 것이다.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학교'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우고 가르치는 공간으로써 학생들에게 남아있어야 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 곳이 맞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의 '공부'는 과연 온전히 나를 위한 공부일까? 왜 공부를 해야 할까? 왜 대학에 모두가 가고 싶어 할까? 이러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된 나의 고민은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둔 지금 이 시점 조금은 해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국 사회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며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을 내놓는다. 요즘 시대에 대학이 모든 것을 결정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까진 모두가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 하고 그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왜 대학에 가야 하며 자신이 하는 공부의 이유를 궁극적으론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학생들이 내신 등급을 논하며 이미 대학에 붙은 듯 자랑하거나 혹은 이미 떨어진 듯 좌절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좀 다른가. 학교 선생님들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붙잡고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며 타이르기 바쁘고 부모님은 공부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혼자 끙끙 애를 먹는다. 지금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학습하는 공부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꼭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이다. 흔히 말하는 국영수를 잘한다는 것이 물론 좋은 성적을 논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글을 잘 이해하면서 읽고 논리적 사고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역사와 사회의 모습, 과학적 원리의 기본적인 배경지식 등을 쌓아나갈 수 있게 된다. 나는 그러한 지식을 학생들이 더 꼼꼼하게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시험은 아이들을 1등급부터 9등급으로 나누며 오히려 '나'를 위한 공부의 기회를 저버리게 만들고 있다. 좋은 등급을 맞기 위해 공부를 하며 또한 그러한 성과를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한다. 유튜브의 수많은 공부 관련 콘텐츠에는 높은 등급을 맞아 좋은 대학을 간 사람들이 대다수 출현하며 그것을 부러워하고 자극을 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들인 노력을 남들에게 인정받으며 부러움을 사는 것이 이해되지 않은 현상이다.

 

따라서 나는 우리 사회의 학생들이 진짜 '공부'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마음을 지금과는 다른 관점으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대학에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싶다면 학생 때 기초적인 지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대학을 갔을 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좋은 대학만을 위해 쫓아가는 삶 보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지금 하는 행동을 왜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인지하며 한 걸음씩 내 삶을 꾸려나간다면 좀 더 성숙한 우리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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