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휘의 사회 칼럼] 평범함을 위해 특별함을 증명해야 한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흥행에 잇따른 장애인들의 삶과 고찰

 

지난 6월 방영을 시작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방영 이후 넷플릭스 최고 순위 1위와 더불어 자체 최고시청률 9.6%를 기록하는 등1 고고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좌충우돌 로펌 생존기를 담은 이야기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변호사'라는 신선한 조합의 소재뿐 아니라, 자폐를 가진 장애인의 삶과 그들이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출해낸 점이 대중들의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한 포인트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애인들은 얼마나 될까? 설령 길을 가다 장애인을 마주쳤더라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과반수일 것이다.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 속 하나의 평범한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절대 드문 일이 아닐 터이다. 그런데도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장애인에 대해 아직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읽은 책과 모든 법률을 전부 기억할 만큼 뛰어난 기억력과 습득력을 가지고 있다.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임과 동시에 서번트 증후군2을 가지고 대형로펌 '한바다'에서 그 천재성을 발휘하여 여러 사건을 해결해낸다. 이런 판타지 요소는 드라마 안에서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사회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의문점이 한 가지 생긴다. 바로, 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의 '평범함' 안에 속하기 위해서 그 이상의 능력을 증명해야만 하는 것인가이다.

 

우영우만 보더라도, 그는 갓 입사한 신입 변호사가 소화해낼 수 없는 업무 해결 능력을 겸비한 후에야 상사와 의뢰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는?대단한 성과를 이뤄내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 한 사람들과 대립하는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결국 장애인들은 그저 평범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라면 비장애인들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그 진위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사회 현상이다.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장애인들은 우영우와 같은 모습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라면, 모든 행동에 있어서 때와 장소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감정 분출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며, 아주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을 띠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들의 행동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겉보기에는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서슴지 못하고 비장애인과 섞여 있지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보이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또한 그들이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어떤 특별한 능력을 증명할 필요도, 그 능력을 비장애인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필요도 없다. 장애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사회 공동체 안에 있는 하나의 결정체들이다. 그것은 비장애인과 다를 것 없이 그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인간이기에 부여되는 속성이며, 이 사실을 비장애인으로부터 부정받는 순간 사회의 윤리는 깨져버리게 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계층 단위로 구분하고 차별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증명이 없더라도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처럼 행동할 수 없는 어려움을 배려받아야 하는 것이 곧 사회의 윤리인 것이다. 

 

당신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사랑하는 이유가 그저 특별한 변호사의 생존기가 재밌어서라면, 우리의 일상에서 특별하지 않은 우영우를 마주했을 때 당신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71508130003165
2.참고:https://ko.wikipedia.org/wiki/새반트_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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