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연 소설 칼럼]'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그 속에 숨은 이야기

'십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십대들이, 십대를 살아가며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질문이 담긴 책이다. 이번엔 이 책의 많은 질문 중에서,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가 꼭 생각해 보고, 알아야 할 질문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과거에 조상들이 역사적으로 잘못한 일에 대해서 현재를 사는 우리가 사과해야 할까?'

 

  바로 이 질문이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이 다른 질문들 보다 가장 와닿았다. 난, 이 질문에 답하라면 이런 답과 이유를 제시하고 싶다. 먼저 답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사과해야 한다' 이다. 그 이유는 첫째, 일단 많은 피해자가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를 겪을 때 그 당시에 한창 자라날 소녀, 소년 일 때 강제로 끌려가 일하시고, 전쟁터에서 성노예가 되셨던, 그렇게 인권을 침해당하신 피해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다. 결국엔 이 피해자분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그분들께 누군가는 사과하고, 사죄하고, 이에 마땅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이러한 잘못은 과거에 조상들이 그 나라와 그 나라 국민의 이름으로 저지른 일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난 누군가는 사과해야 한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의문은 '누가 피해자분들께 사과하냐?' 이런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이 의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것이다.

 

'그 나라 국민들이 사과하고,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조상들이 그 나라와 국민의 이름으로 입에 담기에도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범죄는 피해자분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만들었고, 집에 돌아가지 못한 분들도 만들었습니다. 그 피해자분들은 어린 나이에 가족들과 헤어져 한참 가족들과 있고, 여러 가지 것들을 배우고 느끼며 성장해야 할 시기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생긴 것이지요. 그렇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고, 도망치려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또, 어렸을 때 끌려간 낯선 땅에서 아직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제 생각은 제가 위에서 말한 입에 담기조차 어려울 범죄를 과거에 조상들이 그 나라와 그 나라 국민의 이름으로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조상이나 현재의 우리나 그 나라의 국민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실제로 조상들이 지은 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한 사례가 있다. 바로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다. 이 사건은 '홀로코스트' 라고도 불리는 일이다. 이 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유대인들을 강제로 일하게 하고, 가스실에서 고통스럽게 죽게 하여 당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 일에 대하여 독일은 현재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추모하며 역사를 왜곡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가 아닌 자신들의 조상이 저지른 범죄인데도 그들은 역사적 사실은 인정하며 당시 어떠한 방법으로 유대인들이 죽어갔는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를 왜곡하지 않았다. 지금도 실제로 사용되었던 수용소를 개방하며 어떠한 환경에서 있었는지, 어떠한 곳에 이용되었는지, 정말 듣기만 해도 참혹한 일들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과거 많은 유대인이 이렇게 열약한 환경에서 수용소생활을 했었습니다.

 

  이 사례는 우리 조상이 역사적으로 잘못한 일에 대해 우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근거이다. 그리고 우리는 좀 더 늦기 전에, 피해자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해국에 진심 어린 사과와 정당한 보상, 마지막으로 진실한 역사가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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