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현의 역사 칼럼]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알아보기(한국과 중국의 서원 비교)

서원은 조선 중기 이후 학문연구와 선현제향()을 위하여 사림에 의해 설립된 사설 교육기관인 동시에 향촌 자치운영기구이다. 서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존재하며, 중국에 수가 더 많이 존재하며, 서원은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그런데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서원은 기본적으로 관료양성을 위한 준비기구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에 한국의 서원은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공부하는 동시에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일도 겸했다. 이런 것은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오늘날 명절에 제사를 지내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모습에서 유교의 모습이 남아 있는 등 유교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원은 성균관이나 학당, 향교와도 다른점이 있는데 위의 기관들은 학업과 과거 합격이 주목적이었다면 서원은 그곳에 배향된 선현 정신과 뜻을 되새겨 학문을 닦고,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는 장소였다. 학문뿐만 아니라 가치관, 사상, 정신 등을 가르치는 모습에서의 특이점이 훗날 서당과 오늘날의 학교의 기본적인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서원은 유네스코 등재기준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서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무엇일까? 유네스코는 한국의 서원이 중국에서 시작된 성리학이 한국에 정착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하였다. 중국의 서원은 학풍도 시대에 따라 성리학, 양명학, 고증학으로 변화했지만,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의 기틀을 유지했고 도덕 군자 양성에 주력한 점에서 차별성이 인정되었다. 또한 서원은 강당과 사당, 누마루로 간단하게 설계되어 있고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과시하지 않고 소박한 모습을 추구한 선비문화를 볼 수 있었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조상들의 자연친화적 삶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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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서원.jpg / 유네스코에 등재된 안동 도산서원(https://ko.wikipedia.org/wiki/%EC%95%88%EB%8F%99_%EB%8F%84%EC%82%B0%EC%84%9C%EC%9B%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