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빈의 광고 칼럼 5] 끝없는 지상파 중간광고 논쟁. 과연 옳은 일이었을까?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된 이후 꽤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 중간광고의 도입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칼럼은, 광고계에서 사라지지 않을 논쟁인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중간광고에 대해 알아보자. 중간광고란 프로그램 중간에 짧게 삽입되는 광고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종합 편성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에서만 중간광고가 허용되었다. 방송 프로그램의 길이에 따라 그 횟수가 다른데, 45분 이상인 경우 1회, 60분 이상이면 2회, 90분 이상이면 3회까지 허용되었다. 중간광고는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그리고 최근 그 중간광고가 지상파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초기부터 중간광고 도입에 대한 찬반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럼, 중간광고 도입 찬성의 이유와 반대의 이유는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찬성 측의 입장은 이러하다. 첫째, 지상파에만 중간광고를 금지시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다. 지상파의 위상이 과거보다 하락하였고 유료채널과 지상파의 서비스가 비슷하기 때문에 동일한 규제를 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다. 둘째, 중간광고를 통해 방송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고 그 지원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최근 지상파는 방송 제작비에 수익이 크지 않아 계속 적자가 나는 상황이고 실제로 SBS는 월화드라마를 폐지했다. 방송사들은 부족한 제작비를 광고수익으로 충당하는데 중간광고를 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다른 국가들도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허용해야 한다, 프로그램 길이가 평균 100분이 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쉬어갈 순간이 있어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다.

 

그렇다면 반대 측의 입장은 이렇다. 첫째, 지상파는 시청자의 의견과 권리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실제 설문조사를 보면, 중간광고를 원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청자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둘째, 중간광고를 도입하면 시청자들의 시청 흐름을 방해하여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침해한다. 집중하여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간광고를 한답시고 1분을 기다리게 한다면 그 흐름이 끊겨 버린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상파가 상업화가 되면서 기존의 공공성 등의 목적을 잃어버린다 등의 의견이 존재한다.

 

이런 여러 의견들을 가지고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로의 의견이 다 일리가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청자의 시청권과 집중 흐름을 깰 수도 있지만 중간광고가 존재함으로서 어서 빨리 다음 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릴 수 있고, 그만큼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고 말이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에도 중간광고가 그렇게 부정적인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두 주장이 타협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길 바랄 뿐이다. 여러분들도 위 주장을 읽어보고 자신의 주장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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