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형의 심리 칼럼] 우리는 완벽함이 아닌 완수함에 초점을 둘 수 있을까?

“You can be perfect, but you need to change the way that you think about it. Perfection actually is possible if you delete “perfect” and insert “complete.” 너는 완벽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완벽한”을 지우고 “완수된”을 삽입한다면 완벽함은 실제로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 문장은 2019년 고2 6월 모의고사 영어 지문 중 한 구절이다.

 

6월은 모의고사와 많은 학생이 중간고사로 인해 힘이 들고 지친 달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최근에 고등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를 마쳤으며, 이 문장을 공부하다 지금의 내 상황과 비슷하기에 마음속에 항상 새기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학생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험 기간의 나를 예시로 들자면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기에 영어 지문을 몽땅 외우려고 노력했으며 문제를 풀다 틀리면 기분이 상해 공부를 그만둔 적도 있다.  그래서 혹여 나만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나 하는 궁금증에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자신에게 항상 비현실적인 기준을 부여하고 그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을 때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한다고 한다. 이들은 우울증과 식욕부진, 자살사고 그리고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구자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맥락에서 나타날 때 개인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27년 동안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되고 집적된 논문들을 바탕으로, 과거보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더 짙어진 것을 발견했다. (인용: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9501)

 

나는 완벽함이 아니라 완수됨에 초점을 두기로 마음을 먹은 후로 어려운 수능 기출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해설지를 보며 이해만 하고, 못 푸는 것에 있어 자책하지 않게 되었다. 말 그대로 시험을 치는 과목을 다 끝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부담은 줄었고 결과는 전의 시험과 비교하여 월등하게 좋았다. 시험이 끝난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후회가 없었다. 

 

결국 이 칼럼을 읽는 많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공부가 아닌 어떤 일에서도 우리는 꼭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점점 완벽함에 초점을 두고 있고 완벽하지 않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완벽한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며 때로는 우리가 만든 완벽이라는 틀에 갇혀 부담감에 짓눌릴 수도 있다. 완벽함과 완수함 사이의 중간점을 찾아 적절하게 일을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하며 사실 우리는 모두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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