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우의 국제 시사 칼럼] 비건을 아시나요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얘기되는 것, 그건 바로 환경 오염이다. 환경 오염의 원인은 인간 때문이지만, 피해를 보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환경 오염 때문에 서식 환경이 변하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등 동물들도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더 나아가,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이 유행하면서 동물들은 더 도살당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동물을 먹으면서 사는 데, 그럼 어떻게 동물을 보호하라는 거죠?” 이 의문의 해답을 찾으며 시작된 것이 바로, 채식주의이다.

 

 

채식주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이 글의 주제는 그 중에서도 ‘비건’이다. 비건은 채식주의자들 중에서도 모든 동물성 식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비건은 동물권을 이유로 채식주의를 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달걀, 꿀 등 동물에서 비롯된 식품은 물론, 동물성 색소가 포함된 것들까지 거부한다. (참고: namu.wiki/w/채식주의#s-2.3)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동물권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며 전세계적으로 비건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외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는 비건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비건을 위한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는 나라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식당에 가도 비건을 위한 메뉴가 대부분 만들어져 있고, 비건만을 위한 식료품 마트는 물론, 비건 팬케이크, 비건 햄버거, 비건 빵 등 거의 모든 음식은 비건 버전으로 팔고 있다.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비건이 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적어도 비건 식단을 지키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옵션은 준비되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굳이 완벽한 비건이 아니더라도, 비건 식단을 선호하며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식당에는 비건 식품이 만들어져 있지 않고, 비건을 위한 그 어떠한 시설이라도 완벽하게 있지 않다. 한국에서 비건 식단을 즐기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직접 알아보고 찾아가야 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는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CU에서는 채식주의 간편식을 공개하여 판매하기 시작했고, 과거보다는 확연히 비건 식당의 수가 늘어나고 있긴 하다. 사실, 비건 식단은 건강에도 이롭고, 환경에도 이로운 일석이조의 결정일 수 있지만, 사람마다 각자에게 중요한 가치는 다른 것이기에 힘든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천천히 하나씩 변화하면서, 동물들을 보호할 첫걸음이 되는 “비건 식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하나의 문화로써 조금씩 즐기게 된다면 인간과 자연이,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