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재의 EPL Night] 패배를 거뒀지만 빛났던 리즈

2020-2021 EPL 1R 리즈 VS 리버풀 리뷰

지난밤, 리즈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상대로 볼을 소유하지 못하게 압박했으며 적은 패스를 허용했으나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4실점이나 허용하면서 패배를 거뒀다. 하지만, 리즈는 리버풀을 상대로 좋은 공격과 EPL 디펜딩 챔피언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EPL night'에서는 비엘사의 리즈가 리버풀의 압박에는 어떻게 대응했고 어떻게 리버풀을 공격했는지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고자 한다.

 

리버풀의 압박에 대응한 리즈

 

우선 리즈의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리즈는 공격 시 수비 시에 사용하던 4-1-4-1 포메이션에서 비엘사의 페르소나 3-3-1-3 포메이션으로 전환한다. 홀딩 미드필더인 필립스가 후방으로 내려오면 양 풀백인 댈러스와 아일링이 미들 라인까지 올라간다. 양 풀백은 공격적으로 움직여 언제든 중앙 미드필더처럼 움직여 좋은 패스를 뿌릴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하나의 공격 옵션이 된다. 그리고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필립스 위에 배치하고 다른 한 명의 미드필더를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3명의 공격수 뒤에 배치한다. 이때, 양 윙어는 포워드처럼 중앙으로 좁혀 움직인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홀딩 미드필더로 나선 필립스가 가장 핵심인데, 골키퍼와 센터백으로부터 나오는 볼을 받아주러 내려오는 것을 허용하기 위해 양 풀백이 양옆으로 나눠진 상태에서 볼란테인 필립스는 압박으로부터 안전하게 볼을 지켜내고, 후방의 센터백이나 골키퍼에게 볼을 건네고 리턴패스를 받아 공격을 전개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패스 옵션을 선택하여 공격적이고 종적인 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한다.

 

이러한 리즈의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서 리버풀은 대부분의 패스를 시도하는 필립스를 압박해야만 했고 그래야만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할 때 생기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따라서 피르미누가 필립스를 압박하고, 피르미누가 센터백을 압박하고 있을 때 헨더슨이 적극적으로 올라가 압박을 시도했던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즈는 역으로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활용했고 풀백을 윙어로, 윙어를 인사이드 포워드로 활용하여 4명 또는 5명의 공격 숫자를 전방에 있게 했다. 이들은 뒷공간으로 언제든지 파고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리버풀의 수비진은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라인을 내리게 되고 이로 인해 리즈의 공수 간격과 리버풀의 공수 간격은 더욱 넓어졌다.

 

 

부족한 중원 숫자를 채우는 방법 

 

이렇게 되면 리즈도, 리버풀도 마찬가지로 중원에는 선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리즈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2가지 대책을 생각해냈는데, 첫 번째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고 언제든지 공격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달라스와 아일링을 중앙 미드필더처럼 기용해 중앙에 선수를 채우는 방식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쓰이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을 후방으로 내리는 방식을 택했다.

 

리즈의 두 번째 득점 장면을 다시 떠올려보자. 파란색 동그라미가 쳐진 선수가 원래라면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할 터인데, 볼을 받기 위해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리버풀은 위에서도 서술했듯 수비 라인을 선뜻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내려오는 중앙 미드필더를 압박하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없었고, 전개하기가 수월해졌다. 

 

만약에, 이 상황에서 리버풀의 센터백 듀오 중 한 명이라도 이 중앙 미드필더를 압박할 때 생기는 리스크는 몹시 크다. 볼을 받으러 내려온 중앙 미드필더가 볼을 잡았을 때, 센터백 듀오 중 한 명이 그를 압박하면 *다른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가져가기만 해도 뒷공간이 쉽게 열린다.

 

헨더슨이 6번 롤을 맡았다면 커버링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게 할 수는 있지만, 리버풀은 헨더슨을 필립스를 방해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올렸기 때문에 고메즈를 올리거나 반다이크를 올려 빠르게 볼을 뺏어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마치 아래 자료처럼 리즈의 공격진이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고 리즈의 중앙 미드필더가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움직임을 가져갔을 때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능했던 이유는 뱀포드가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측면으로 빠져주어 수비수를 끌고 나오는 방식을 통해서 중앙 미드필더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리즈는 이러한 공격 방식을 통해서 공격을 퍼부었고 이러한 공격은 성공적으로 먹혀 들어갔다. 경기를 지배하며더욱 유리하게 끌고 갔고, 철저한 대인 수비와 강한 압박으로 리버풀이 볼을 소유하는 데에 있어 쉽지 않게 했고 볼을 탈취한 이후 빠른 역습으로 리버풀을 괴롭혔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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