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서의 의약 칼럼] 우리나라의 제약분야

'의료 관광'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형 등의 특정 분야에서 의료 관광이 성행했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의료 관광 산업이 한풀 죽어있으나, 이전에는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의료 관광을 왔었다. 또한 최근에는 K-방역 등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대한 극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제약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서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약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빛을 내고 있지는 않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방역과 의료 체계에 감탄한 외국의 많은 자본이 투자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벌어진 일시적 모습이며, 아직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기쁜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부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하여 널리 수출하고 있다고 보긴 매우 어렵다. 현재 국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신약을 만들기보다는 특허 기간이 끝나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약품을 만들어 내는 제네릭 의약품에 집중하여 개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기간과 오랜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신약 개발 중 안전성에 문제가 생겨 신약 개발이 어렵게 되면 그전에 투자했던 시간과 비용을 모두 버리게 되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약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국가적 차원으로도 제약사 차원으로도 그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위험 부담은 있으나 신약 개발을 하지 않고 제네릭 의약품만 출시할 경우에 다른 나라의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으며 성장할 수도 없다. 그리고 제약사에서도 다른 제약사에서도 동시에 출시하는 제네릭 의약품보다는 독점적으로 판매 가능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기업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모든 제약사가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제네릭 의약품을 구하기 어려워 의약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의약품에 대한 과점 시장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다. 이러하기에 우리나라 제약계는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하여 벌어들인 수익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여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개발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국내 제약시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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