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의 사회비판 칼럼7] 가짜뉴스가 만든 난민혐오

언론의 영향력과 가짜뉴스, 그 결과는?

정보화 시대, 점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더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사를 찾아보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어디서나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여러 사회적 이슈를 접하고 자신만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언론이 여론을 형성하는 기여도가 점점 증가하였고, 결국 언론은 “21세기 살아있는 권력”이 되었다. 언론이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언론을 신뢰하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집중과 영향력을 가진 언론은 여론을 가지고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영향력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지난 2018년, 제주도를 통해 입국한 예멘 난민을 둘러싸고 한국 사회는 2가지의 입장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7월 제주 세화포구에서 30대 여성이 실종되었던 사건을 기억하는가? 이 문제가 외국인 노동자 즉 난민에 의한 범죄가 아니냐? 라는 가짜뉴스가 퍼지며 더욱 관심을 받게 되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제주 여성 6명이 난민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곤 했다. 또한 자극적이고, 추측성이 난무한 헤드라인은 사람들이 실제로 범인이 난민이라는 루머를 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언론 보도와 경찰청의 설명을 통해 팩트체크해 본 결과, 커뮤니티에서 주장한 6개의 사건 중 4건이 실제 발생 사건, 2건은 거짓이라고 밝혀졌다. 6월 7일, 6월 13일, 7월 13일 변사체 사건은 실제로 발생했으나 2건 모두 타살의 흔적은 없었으며 익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6월 30일과 7월 25일에 발생했다는 변사체 사건은 근거가 없었다. 경찰청과 제주지방경찰청도 해당 날짜와 장소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7월 25일 경우 7월 30일 발견된 여성이 실종된 날이지만, 이날 역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출처, 인용: [팩트체크] 불안감 조장하는 '제주실종' 게시물…"모두 허위“ https://www.yna.co.kr/view/AKR20180807069700502 )


난민 수용에 대한 국내 여론이 극단적으로 나뉘어 갈등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가짜뉴스가 살포되었다. ‘스웨덴에서 발생한 성폭력의 92%가 이슬람 난민에 의한 것이고 피해자 절반이 아동이다.’ ‘아프간 이민자의 성범죄율이 내국인보다 79배가 높다’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들이 다양한 판본으로 변주돼 유통되었다. 이러한 가짜뉴스의 공통점은 해외 언론에 보도된 사실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난민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와 혐오를 불러온 계기였다. 가짜뉴스는 시민들을 더 큰 불안으로 몰아넣었고, 국내에서는 난민에 대한 위험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그 결과 난민 수용에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출처, 기사 제목 인용: [단독]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 공장’의 이름, 에스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3478.html )


가짜뉴스는 조금의 거짓말로 다른 결론, 다른 내용을 이끌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에게 가짜뉴스는 읽다 보면 맞는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는 존재가 된다.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 배포가 심각한 이유는 공포감과 난민 혐오감 조성이다. 가장 깨끗하고 청렴하며 공정해야 할 언론은 클릭 증가 - 광고 증가 - 이익증가 이 패턴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루머, 자극적이고 추상적인 표현들, SNS 루머 사실화 등을 통해 혐오를 파는 현실이다. 언론은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적 이면을 비추고, 감추어져 있던 진실을 세상 밖으로 꺼내며, 사람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올바른 방법으로 여론을 조성하는 언론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또한 뉴스를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언론사를 통해 많이 접하며, 구분할 줄 아는 시각을 키우고 자신의 판단에 의해 가치관을 성립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인용: [팩트체크] 불안감 조장하는 '제주실종' 게시물…"모두 허위“ https://www.yna.co.kr/view/AKR20180807069700502

2. 기사 제목 인용: [단독]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 공장’의 이름, 에스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3478.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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