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빈의 시사 칼럼] 2020년고등학생의 블랙 페이스

의정부고 졸업 사진에 관하여

의정부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매년 신박한 졸업 사진 컨셉을 보여주며 여러 매체와 개인 SNS에서도 화제를 불러 일으킨다. 그들은 매해 유행했던 것들을 패러디 하면서 그들의 졸업 사진을 보는 여러 사람들이 그 해를 되돌아보고 웃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래서 그들의 졸업 사진은 지금까지 일석이조의 편익( 기억에 남는 졸업 사진을 찍는 의정부고 학생들과, 그것을 보고 웃을 수 있는 국민의 이익을 말한다.)을 발생 시킨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여러 방면에서 의정부 고등학교의 졸업 사진이 여론을 뜨겁게 하였다. 바로 그들의 흑인 분장 컨셉의 졸업 사진이 심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나는 이러한 그들의 분장이 우리의 입장 , 즉, 흑인이 아닌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 보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지만 흑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매우 불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해외 여행 중 외국인들이 우리를 보며 원숭이라고 하며 눈이 찢어진 표정을 흉내낸다고 생각해보자.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했을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이번 의정부 고등학교의 졸업 사진이 여론의 심판이 된 계기도 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관하여 나는 '블랙페이스'(blackface)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는 블랙페이스가 갖고 있는 사회 경제적, 그리고 역사적 흐름 때문이다. 블랙페이스란, 흑인이 아닌 배우가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것은 물론 흑인의 두터운 입술을 강조하기 위해 입술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무대 분장으로, 특히 19세기에 유행했다. 노예제가 존재하던 시대인 19세기 미국에서 백인이 흑인을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던 것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인용: 네이버 지식 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665851&cid=43667&categoryId=43667)

 

 

이러한 블랙 페이스 논란은 한국 가수들 사이에서도 논란에 되었던 적이 있었다. 여성그룹 '마마무'가 콘서트에서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영상을 튼 것이 블랙페이스라는 비판이 쏟아진 적이 있자 이에 마마무 측은 팬카페에 사과문을 기재하고 다음 일정부터는 해당 영상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는 이러한 특정 인종 비하 현상이 모두 세계인의 상대적인 관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은 모두 자신의 문화권에서 오랜 기간 거주를 하며 은연 중에 그들만의 사고와 생각의 방식, 발상을 생성해 나간다. 이는 지극히 자신의 문화권 중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요즈음에는 정보 통신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세계 각 지역의 일들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그들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세계 시민들을 연결하는 매체가 발전한 것일뿐 그들의 사고가 연결되어 하나의 유기적인 사고 체계가 생성 되었다고 하기엔 역 부족인 상황이다. 따라서 나는 이 때문에 이번 의정부 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논란이 된 것이고, 아직 몇몇의 사람들이 그들의 졸업 사진에서의 문제점을 찾지 못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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