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민의 사회/시사 칼럼] 기후변화, 인권 그리고 이메일 삭제

현재 우리 사회 나아가 전 세계에는 여러 사회적, 국제적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 중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있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문제도 존재한다. 해결의 실마리가 있는 문제라고 해도 한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여러 주체의 참여 필요성이 강조된다. 기후변화는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문제이다. 한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 원인 또한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환경 단체와 각국의 정부, 기업, 시민 등 여러 주체가 이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고 관련 행동을 하고 있다.

 

 

우리 또한 기후변화에 관한 내용을 어릴 때부터 듣거나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기후변화라는 용어보다는 지구온난화로 이를 접했을 것이다. 지금 사용되는 용어인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이 확장되며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문제의 양상이 더 다양해지고 관련된 연구가 지속해서 이루어짐에 따라 용어가 변한 것이다. 또한,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후 위기라는 단어도 사용되고 있다. 대략 10년 정도의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용어의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변화가 일어난 부분은 용어뿐만이 아니다. 언어가 현실 세계를 반영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하다. 과거에는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거나, 투발루와 같은 섬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사례가 이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면 현재는 훨씬 더 많은 문제가 지역의 구분 없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로는 호주 산불, 시베리아 이상기온, 캘리포니아 산불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찾을 수 있는데 과일 재배의 변화, 해양생태계 변화와 그리고 최근 있었던 기록적 장마와 코로나바이러스 등이다. 장마의 경우 북극의 고온 현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에 따른 박쥐들의 서식 범위 확대에서 그 원인 중 하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서 우리가 이에 대한 경고음을 학교 혹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들었음에도 행동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할 부분을 반성했다면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 행동할 단계이다. 그렇지만 이에 앞서 이러한 행동의 필요성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조명해보고자 한다. 경험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이 문제는 환경적, 생태적 관점을 중심으로 접근한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관점도 이해를 돕는 데에 필수적이고 관련 설명이 지속하여야 하겠지만 여기서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인권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식을 나누고자 한다. 예를 들자면 자연재해와 곤충 매개 감염병의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따라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기본권인 생명권과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부분까지 인지하는 것이다. 인권적 관점에서 보면 기후변화가 이 뿐만 아니라 식량과 물에 대한 권리, 적절한 환경에서 거주할 권리 등을 침해함을 알 수 있다.1

 

 

기후변화가 대규모 인권침해사례라는 관점을 견지하면 관련 실천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다. 연대권 혹은 인권 감수성의 관점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다른 국가 혹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을 바로잡는 것은 양치 컵 사용, 전기 절약, 잔반 최대한 남기지 않기, 친환경 소비자 되기 등의 방법들을 이미 많이 배워왔고 관련 자료가 많기에 실천 외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만 한 SBS 예능을 통해 접하였고 KBS에서 제작한 영상뉴스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바로 이메일 계정에서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하는 행위이다. 이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이메일을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는 데에 상당한 에너지가 사용되며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함을 통해 이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2  비록 이 행동이 보잘것없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이러한 행동을 여러 명이 하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행동이 다른 개인적 행동보다 실천하기 쉽고, 작지만 중요한 다른 행동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였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서 했다면 학교 계정에 위 사진과 같이 이메일이 쌓여 있을 테니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하며 이것을 다른 실천의 시작점으로 삼으면 충분히 의미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개인의 행동들과 더불어 정부와 기업 등의 주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의 해결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출처 및 참고자료

1. 조윤재. (2019). 기후변화와 인권-환경파괴 상황에서 인권에 기반한 접근법. 외법논집, 43(2), 115-144. (참고)

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6&aid=0010826878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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