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우의 영화 다시보기] 페미니즘과 영화, 과연 좋은 만남이었을까

페미니즘은 영화계의 새로운 대륙인가? 딜레마인가

 

 

우선 글을 쓰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주제로 매일 서로가 대립한다. 또한 이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서로가 서로에게 갈등하는 양상이 더욱 고조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늘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역시 이런 대립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며, 그렇기에 이런 예민한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지 나름의 걱정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꼭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렇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페미니즘, 즉 여성 인권의 신장이며, 남성중심주의에 반하여 여자들의 인권과 권익 신장 및 가부장제의 전복을 추구하는 사상이다. 그런데 아마도 많은 이들이 여기까지 글을 읽고 궁금증을 품을지 모른다. ‘어라? 영화 칼럼에서 왜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거지?’라고 말이다.1

 

2015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와 사상이 전파된 이래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가지고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예술, 문화계에서도 이를 의도와는 상관없이 조금씩 수용하기 시작했다. 즉, 페미니즘을 일종의 문화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적인 부분에서도 크나큰 사건이기도 한데, 할리우드와 같은 영화시장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페미니즘을 통해서 문화적 상품과 요소들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문화에서도 제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종류의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특히 영화라는 장르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의 영화들은 사회적 약자로서 고통받는 여성의 모습과 성소수자들의 모습에도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페미니즘과 영화는 매우 밀접해진다.2

 

그러나 최근 영화에 페미니즘 요소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작품성이 망가진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리곤 한다. 실제로 지나치게 페미니즘적인 요소를 가미하려다 보니,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면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또한 오히려 이와 반대로 작품의 질이 나쁘다고 평가받음에도 페미니즘이라는 이유로 포장하여 마케팅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가 잦아지다 보니, 영화계에서 페미니즘은 딜레마가 되었다. 특히 1985년 미국의 한 만화에서 유래된 ‘벡델 테스트’가 이슈화되면서 더욱 이런 주제는 관심을 받고 있다.

 

벡델 테스트 (Bechdel test)는 영화에서 과연 얼마나 양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검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테스트인데, 테스트 질문은 간단한 3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진다. 질문은 영화 내에서 여성의 위치가 축소되어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건전한 취지로 개발되었는데, 최근에는 정작 영화의 작품성 전체를 페미니즘 성향의 질문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평가한다는 논란과 더불어서 모순적인 검사 결과 때문에 비판받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과 더불어서, 일부 과격한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 논란이 되자, 영화계에서는 ‘페미니즘의 상업화는 성공했는가?’와 같은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의 상업화는 성공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글쓴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이 영화와 직접적인 관계를 형성한 것은 아직 10~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성공 여부를 벌써 가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랄까. 하지만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와 같은 비꼬는 말이 사회에 나오는 등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분명한 것은 페미니즘과 영화는 날이 갈수록 밀접한 관계를 맺고 서로 발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한 비판과 옹호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 둘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린 것이기도 하다. 무조건 단점을 찾고 서로를 깎아내리면서 해결하기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해결해나가는 문화가 만들고, 그 밑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영화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ko.wikipedia.org/wiki/여성주의
2.참고: http://web.yonsei.ac.kr/_ezaid/board/download.aspx?method=download&pfkHomepageNo=12485&fkBoardEntryPkNo=3&attacheFileChoice=1&pkNo=399
3.참고: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201903181411181&code=116#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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