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우의 의학 칼럼] 코로나 치료제가 부족하다면 누구를 먼저 치료할 것인가

최근에 수학 시간에 경우의 수를 배웠다.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해보자는 주제를 가지고 수행평가 과제를 하였는데, 나는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었지만 치료제가 부족하여 모두를 치료하지 못하고 일부만 치료하게 될 경우를 상상하였다. 전체 코로나 환자들 중에서 치료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다가, 엉뚱하게도 의료 자원이 부족할 경우에 누구를 우선으로 치료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 문제가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생각을 정리하고 칼럼을 적다 보니, 의학과 수학과 윤리가 섞인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임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은 26,732명으로 나온다.1 그러나 치료제가 필요한 사람은 완치된 사람 24,395명과 사망한 사람 468명을 제외한, 현재 치료 중인 1,869명이다. 치료제가 개발되어 모두에게 치료하게 되면 좋겠지만 치료제가 부족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만일 치료제가 1,000명밖에 치료할 수 없는 분량이라면 1,869명 중 1,000명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 수학적으로는 조합 공식을 이용하여 1896C1000을 하면 나온다. 처음에 샤프로 계산하려 하였으나 계산이 안 되어 인터넷에서 계산해주는 사이트를 찾아서 해보니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가 나왔다.2

 

여기에 한가지 가정을 더 해서, 만일 개발된 1,000명의 치료제마저 생산에 문제가 생겨 언제 고갈될지 모른다면 뽑힌 1,000명에 순서를 부여해야 한다. 수학적으로는 순열공식을 이용하여 896P1000을 계산하면 나온다. 역시 인터넷에서 계산해보니 조합의 계산보다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가 나왔다. 나온 결과를 정리해서 수행평가 준비를 끝낸 뒤에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다. 실제로 이렇게 죽을 질병에 걸린 환자 중에 일부만 살릴 수 있다면 누구를 먼저 치료해주어야 할까?

 

 

먼저 드는 생각은 노약자를 먼저 치료해주는 것이다.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코로나에 취약한 노인들을 먼저 뽑아서 치료한다면 좋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실천할 수 있어서 좋다. 건강한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면역력이 좋으니 그 만큼 자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약자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지병이 있을 경우가 많아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실 위험이 크다. 다른 생각으로는 살아남았을 때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다. 이 사회의 측면에서 보면 조직 폭력배 같은 범죄자보다는 과학자를 살리는 것이 우리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 입장에서는 인권이 침해되었다고 억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공평하게 먼저 치료제를 신청한 사람부터 순서대로 치료해주는 것이다. 이 방법이 가장 합리적으로 느껴지고 나중에 불만이 적을 것 같다. 그러나 앞선 두 가지 방법도 나름 합리적인 방법인 것 같다.

 

질병에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모든 이들에게 사용된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료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합리적으로 분배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수학적으로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으며, 치료받는 사람을 선정하는 기준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금은 가장 좋은 선정 기준을 알 수 없지만, 나중에 합리적인 치료 순서를 정하는 공부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조: https://coronaboard.kr/
2.계산:https://www.calculator.net/permutation-and-combination-calculator.html?cnv=1812&crv=1000&x=0&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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