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의 독서 서평으로 보는 사회 4] 올바른 기자상에 대한 고찰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이용마

세상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이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곧 세상이다. 훌륭한 지도자, 정책으로도 세상을 바꾸기는 어렵다. 모든 사회를 전반적으로 변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있게 세상은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용마 전 MBC기자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이다. 

 

자신의 직업있었던 기자 생활을 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접했다. 이런 경험을 이 책에서 자세히 풀어나가고 있다. 직접 경험한 내용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전개하는 이 책이 독자의 생각을 변화시킨다면, 세상을 바꿀 수 도 있을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단순하지만 어렵다. 그저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행동 변화까지 이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길이 아닐까. 독자의 생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작가의 목적일 것이다.

 

 

저자인 이용마 기자는 MBC기자였다. 하지만, 노조에서 회사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다가 해고당했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자 생활을 마친 후, 이 책을 썼고 가장 의미있는 질문을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가져왔다. 이용마 기자는 중앙일보, SBS, MBC등 여러 언론사의 시험을 보며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대학 시절 시위 여부이다.  이용마 기자가 살았던 시기는 독재정권, 군사정권 시기였기에 시위가 자주 일어났다. 대학생이라면 누가나 시위에 참여하는 분위기였으니 당연히 이용마 기자도 참여했다. 하지만, 언론사 면접 분위기는 시위에 많이 동조한 사람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솔직하게 대변했다. 시위에 대한 첫 인상, 참여해던 시위 등을 말했다. 하지만, 탈락이 반복되자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 답변했고, 그 결과 합격하였다.  이 장면을 보면, “언론사가 원하는 인재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참고: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이용마 p128~129)

 

언론사는 그 어느 기관보다 공정하게 사건에 다가가고 본질을 파악하여 알리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언론사가 원하는 기자상은 조금 다르다. 기득권 세력에 굴복하고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기자를 원하는 사회가 되었다.  잘못에 대항하여 시위를 했던 사람들이 정권의 배신자 취급을 받고, 비리를 조사하던 기자들이 짤리는 모습이 얼마나 이 사회의 민주주의가 본질을 잃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정의에 한발짜국 다가가는 기자들의 발자취가 무시당하는 이 사회에서, 언론사가 원하는 기자는 무엇일까.

 

이 책은, 공정한 목소리를 내는 기자와 그 공동체에서 인정받는 기자, 둘 중 어떤 기자가 되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공동체에서 인정받는 기자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인정은 타인의 깊은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이므로 기자생활에서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윤활제 역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사라는 공동체보다 더 큰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인정받는 기자가 많아지는 것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확실하다.

 

기자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만드는 직업군 중 하나이다. 민주주의가 발전되었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서, 올바른 기자상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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