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은의 위로 칼럼]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이

한국 고유 명절은 아니지만, 모두가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과 나눔을 즐기는 크리스마스(성탄절)는 이제 한 달이 조금 넘게 남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6일이 더 흐르면 우리는 어느새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한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다른 년 도의 크리스마스보다 급하게 찾아온 느낌이 난다. 그런데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여 각자의 속도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일 년을 정리하고 있다.

 

올해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났다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빠르고 어지럽게 흘러갔다. 2020년 초, 아마 많은 사람은 각자의 포부와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과 홍수 등의 재해로 바라는 바를 잘 이루지 못하고 만 이들이 수두룩하다. 코로나 19는 겨울 추위보다 이르게 찾아와 많은 이들의 바람을 얼게 했다. 하지만 언 바람은 죽은 것이 아니다. 더욱더 단단해진 모습이 되어 더 크게 이뤄질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꽁꽁 얼어버린 현재 모습에 절망하는 이가 없기를 바라본다. 분명 전보다 더욱 아름답고, 반짝이며 이뤄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를 잃어버렸다고 표현한다. 잃어버린 2020년을 검색해보면 한탄 섞인 글을 여럿 볼 수 있다. 작년에 누렸던 것들을 잘 누리지 못한 억울함과 세웠던 계획이 수포가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 예상해본다. 그러나 인간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자연에은 다시 얻은 것이 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객이 적어지면서 해변에 거북이가 돌아오고, 산호가 회복되었다. 미세먼지와 분진이 줄어들어 대기질도 좋아졌다. 인간은 잃었다고 생각했으나 자연은 되찾은 것이 많다. 잃은 것이 아닌, 돌려준 것으로 생각하자.1

 

 

3월,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의도치 않게 멈춰야 했던 것들이 있다. 그러나 시간만큼은 멈추지 않고 흘렀다. 그 시간 속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서로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모이지 못해도 각자의 자리에서 공부하며 모두가 희망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누구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버텨준 덕분에 어느새 거리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필자의 눈에는 그 불빛이 마치 오고 있는 2021년의 희망으로 보였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내가 무얼 했는지, 어떤 것을 이루어내었는지 몰라 올 한 해가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진다면, 빠르게 흘러간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잘 견뎌와서 고맙다고, 앞으로 조금만 더 버티자고 자신을 위로해주자. 코로나 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일지만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지나갈 바람에 너무 많이 흔들리지 말자.

 

다가올 크리스마스는 예전보다 적막하고 쓸쓸하겠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예전보다 더욱 클 것이라 믿는다. 모이지 않아도 함께 있듯이 서로에게 사랑과 축복을 전할 수 있기를, 그 따스함이 내년까지 이어져 한 사람도 빠짐없이 봄을 맞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참고 1.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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