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의 상담 칼럼] 다문화 청소년,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최근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급속한 유입으로 인하여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대한민국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평화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아동, 청소년은 약 20만 명으로 전체인구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들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되고 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는 다양하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단일민족 국가였던 만큼, 한국문화가 아닌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외국문화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문화 가족인 경우 동양 인종이 아니거나 혼혈이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엄연한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외부적 요인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여 선입견을 품고 차별을 하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 다문화 가족이 겪는 차별은 대부분의 한국인과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있거나, 피부색이 아니더라도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을 때 겪는다고 한다.

 

이러한 차별은 왜 문제가 될까? 방송이나 일상에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이하 다문화 청소년)은 예외 없이 국적이 무엇인지, 몇 개 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받는다. 만약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에게 다짜고짜 위의 질문을 하여본다면 누구라도 불쾌하다고 느낄 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는데 한국 국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한 다문화 가정인 만큼 여러 언어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 국적이고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한국 국적을 가졌지만,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현재 상황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문화 청소년이 아닌 청소년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다문화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흑인혼혈인 친구에게 노래를 잘 부를 것으로 생각하여 계속 노래를 해보라고 하거나, 인도 혼혈인 친구에게 힌두교를 믿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여 꺼리는 것은 선입견이나 차별을 넘어 폭력이 될 수 있다. 한국인이 서양에 갔을 때 서양인이 ‘한국인은 다 마늘 냄새가 난다.’ 고 하면 인종차별이라고 엄청난 비판을 가하면서 우리가 한 인종을 묶어 고정관념을 적용하는 것은 소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할 수 있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듣는 고정관념이 섞인 발언을 우리의 입장으로 돌려 생각해 본다면 ‘한국인들은 다 김연아처럼 피겨를 잘한다.’, ‘한국인들은 모두 공부하기를 좋아한다.’와 다를 바가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인종차별과 고정관념은 인종을 막론하고 견디기 힘든 부분인데, 다문화 청소년들은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인 만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외에 생김새로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쉽게 볼 수 있는 예로 피부색이 까만 친구에게 ‘깜둥이’ 등으로 부르거나, 심지어는 더럽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황인종에게 ‘노랭이’ 라고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선입견을 품기 전에 우리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차별받지 않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들의 심리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만큼 학업 스트레스나 친구 관계 등 우리도 겪고 있기 때문에 쉽게 공감해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고민도 있지만, 인종이나 피부색 등 외양적 모습이 달라서 겪는 차별과 선입견, 그로 인한 문제점은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도 없고 또 쉽게 답을 내려서는 안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또래 상담자로서 교육을 받을 때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를 시각적(동영상, 사진 등)으로 보거나 내가 혼자 다르고, 그래서 차별받는 상황을 짧은 역할극 등을 통해 경험해 봄으로써 다문화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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