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의 독서 칼럼] 유토피아, 우리가 원하는 이상사회

최근 학교 수업 시간에 ‘유토피아’라는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유토피아’는 그저 이상향을 뜻하는 말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왜 이 책을 지금 읽었는지 아쉬울 정도로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또한, 내가 원하는 이상사회를 생각해 보면서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나의 노력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는 1516년에 『최선의 국가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하여』라는 책을 썼다. 이것이 『유토피아(Utopia)』로 알려진 유명한 책이다. '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은 모어가 만든 것이다. 이 말은 'u'와 'topia'의 합성어이다. 'u'에는 '없다'라는 뜻과 '좋다'라는 뜻이 같이 들어 있고, 'topia'는 장소를 의미한다.1

 

 

내가 ‘유토피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토피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맞는 특별한 기술을 배운다."이다. 현재 우리의 사회 모습은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장래의 희망직업을 정하도록 반강제적으로 강요받고, 정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진 것처럼 느끼고 장래의 직업을 정하는 것에 더러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어렸을 때 희망직업을 고심해서 정한다고 하더라도 정말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대부분 자신의 성적에 맞추어서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직업 대신 전망이 좋고 돈을 많이 버는 대기업 회사원 등을 희망하고 어렵게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뛰쳐나와서 방황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내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자신의 재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이다. 자신의 개성을 살린 직업들은 대부분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분야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전망이 좋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대기업에 취업해서 얻는 명예도 좋지만, 자신의 개성 있는 직업으로 성공해서 얻는 명예는 더욱더 값질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맞는 길로 가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사회의 모습을 실현하려면 명예나 돈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소명 없이 그저 권력, 명예, 돈만을 탐욕 하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함으로써 얻는 명예와 재물을 더 값지게 여기는 생각과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언제든, 누구든지 현재 종사하고 있는 일 외에 자신과 맞는 다른 직업을 찾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 할 때 그것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고, 특히 늦은 나이나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새로운 직업과 기술을 배우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 '없는 곳(no-place)'이지만 그러나 '좋은 곳(good-place)'이라는 이중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없다'는 뜻에 역점을 두게 되면 유토피아는 이루어질 수 없는 허황된 꿈과 환상을 뜻하며, '좋다'는 데 초점을 두면 지금까지 우리가 찾아 헤맸던 낙원 또는 실현하고자 애써온 이상 사회를 가리킨다. 후자의 관점에서 보면 유토피아는 '지금', '여기'에 없다는 것이지, 결코 실현될 수 없거나 발견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2 그 때문에 후자의 관점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내가 진정 바라는 바를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주

1.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2591&cid=60618&categoryId=60618
2.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2591&cid=60618&categoryId=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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