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휘의 시사 칼럼]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폐지 되어야 하는 이유

TV 채널을 돌리거나 SNS를 구경하다 보면 여러 이슈와 요즈음 유행하는 프로그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순 유행은 매우 짧은 수명을 가지고 빠르게 바뀌어 나가지만 언제 유행하더라도 화제의 선상에 오르는 주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귀여운 반려동물들의 재롱 영상,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 연예인의 일상 등 늘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이러한 화제성은 새로운 인플루언서를 배출하기도 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도입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필자는 이러한 마케팅의 도약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때 충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SNS 유행을 목표로 두는 마케팅 중 정말 모두가 원하는 것이 맞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게 되는 주제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을 이용한 미디어 마케팅'의 사례들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우선 위 내용만 본다면 어린아이들을 이용한 마케팅이 무엇인지, 또한 그것이 왜 문제점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예시로, 요즈음 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 연예인들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들을 즐겨 보거나 알고 있다면 더욱 이 문제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않은 영유아기의 자녀를 둔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본인의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육아를 하는 예능들이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방송되어 오고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다. 화목해 보이는 가정 속에서 자라나는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 누구든 저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 대중들은 지친 일상 속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의 존재를 계속해서 찾게 되기 마련이고 그 타깃이 되는 가장 쉬운 존재 중 하나가 바로 사랑스러운 어린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보는 이를 힐링시켜주고 재미까지 더 해주는 존재가 된다. 끊임없는 마케팅을 통해 대중의 시선을 이목 시키는 것이 중요한 방송사들은 이러한 전략을 잘 알고 있어서있기 때문에 더욱 화목한 연예인 가정을 연출시키고 아이들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편집해 방송을 내보내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을 이용한 전략 사항은 미디어가 확산이 됨으로써 꼭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에게도 굉장한 인기를 끌어 하나의 '유행'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다. 젊은 부모들은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자녀의 일상을 촬영한 모습을 게시하고, SNS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간다. 이러한 콘텐츠의 팔로워들은 모르는 이의 자녀이더라도 미디어를 통해 응원할 수 있는 '인터넷 친구랜선 이모'가 된다.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부모의 SNS 속 아이들은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된다. SNS에 게시하는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 등이 SNS 팔로워들의 호응을 받을수록 광고나 모델 제의를 받기도 하며 이를 통해 얻게 된 경제적 이익은 자녀가 직접 관리할 수 없는 나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연스럽게 부모의 관리 사안이 된다. 이렇게 되면 인플루언서의 입장이 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녀의 사진과 영상 등을 상업적인 의도로 이용하는 사례가 작용 되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이의 가장 귀여운 모습을 연출해야 할 것이다. 보통 우리가 보게 되는 SNS 속 아이들은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쓰며 흔히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 밝게 웃고 예쁜 리본과 옷을 입고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본 적이 더 많을 것이다. 부모나 육아 예능을 제작하는 방송 제작진들은 모두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출하여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가 원하지 않아도 혹은 아이가 불편해하더라도 촬영을 강행하는 사례들이 존재한다. 아이의 놀라는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몰래카메라를 통해 아이를 놀라게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하여 게시한다. 사람들은 SNS 안에서만 비치는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아이들을 접하기 때문에 영상 속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인지, 단순히 놀란 것인지 구분할 수 없고 그저 아이를 귀여워하기에 바쁘다. 사람들은 핵심만을 요구한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지적할 수도 없음으로 SNS에 게시할 영상을 찍을 당시에 느꼈을 아이들의 부진한 정서와 어른들의 욕심은 카메라 뒤로 숨어 사라지게 된다. 

 

이런 사례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가고 아이들을 일명 '상품화' 시키는 것이 그저 단순한 유행처럼 번져나가게 된다면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비롯한 스트레스는 더욱 신경 쓰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이다. 필자는 질문하고자 한다.  당신이 정말 아이라는 존재를 좋아한다면, 실제 당신은 공공장소에서 크게 울고 있는 아기들이나 떼를 쓰는 아이를 보며 단 한 번도 눈살을 찌푸린 적이 없는가? 그저 미디어에 노출되는 예쁘고 착해 보이는 아이들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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