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윤의 독서 칼럼]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정완상의 '뉴턴이 들려주는 만유인력 이야기'(자음과 모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수많은 현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지나갈 수 있지만, 그렇게 지나가는 삶의 가치는 조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해야만 진정으로 이 세상에서 위너(Winner)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과학자는 이제까지 지구에서 일어나는 셀 수도 없이 많은 현상에 의문을 품고 연구해왔고, 지금도 연구하고 있으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나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지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대단한 과학자 중 뉴턴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다.

 

‘뉴턴’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사과’이다. 뉴턴이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알아내게 되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기억하는 것일 것이다. 뉴턴의 만유인력은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단어였다. 그런데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했다. 기본적인 개념 정도 아는 것으로 그쳤다. 사실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래도 유명한 이론에 관해 정확한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하니까 책을 읽었는데, 재미있었다. 과학 지식을 습득하는데, 그것도 수업이 아닌 책으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고 읽어보기는 오랜만이었다. 원래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과학 지식을 새로 배우는 것이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흥미를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 재미있게 지식을 받을 뿐이었다. ‘만유인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마냥 재미있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만유인력의 예외사항 같은 몇몇 현상이 있을 때마다 두통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책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이해를 잘하기 위해 천천히 천천히 자세히 읽어나갔다. 내가 왜 만유인력에 흥미를 느꼈는가 생각해보니, 일상생활과 맞닿아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일상생활, 즉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면 마음을 두지 않는 경향이 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인 지식도 마찬가지였다. 우주에 대해서, 원자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닌데 현실에 눈에 띄는 결과가 없다 보니 지식에 그쳤다. 하지만 만유인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도 나와 컴퓨터 사이에, 나와 샤프 사이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점이 나는 왠지 새롭게 다가왔다.

 

또 장난치면서 많이 하는 행동들, 물이 들어있는 통을 크게 원으로 돌린다거나 달려오는 친구를 막는다거나 하는 것들에도 모두 만유인력이 존재했다는 것에 대해 신기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이 이 점이었다. 일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다는 것이다. 개념 설명은 간단했고 바로 개념을 적용한 예시를 보여주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그 덕분인지 나는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만유인력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돌아보려고 한다. 그래서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처럼 거창하지는 않아도 생각 없이 넘어가는 삶을 살지는 않겠다.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낼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고 열심히 생각하며 살겠다. 그래서 내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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