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사회 칼럼] 코로나 확진보다 무서운 사회적 낙인

다음엔 내가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된 지 3주가 지났다. 코로나 4차 대유행에 따라 사회적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기대와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 국민들도 지쳐가고 있다. 나는 오늘 4차 대유행 상황에 우려되는 '사회적 낙인'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코로나 19 관점에서 '사회적 낙인'이란, 코로나에 확진된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친구나 동료가 확진되면 두려움의 크기는 커지고, 그 확진자를 원망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사회로 돌아왔을 때는 예전과 똑같은 관계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진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사회적 낙인'이 불필요하며,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증상 확진자가 많고, 잠복기에도 전염성을 가지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뚜렷하게 알 수 없는 경우도 대다수이다.1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소독 등의 방법으로 예방하고는 있지만, 사람이 의식주를 해결하며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경우는 무조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중을 떠돌며 공기로 전파될 수 있기에 바이러스 진입을 차단하기 까다로운 특성이 있다.2 생계를 위해 회사에 가야 하고, 집에서만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화장실 환풍구, 에어컨 실외기 등을 통한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전염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 같이 사는 가족이 회사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식사하며 접촉해 감염된다면 과연 가족을 탓할 수 있을까? 사실상 전 세계가 완전히 셧다운 되고, 모든 사람이 격리되지 않는 이상 접촉을 통한 감염은 피할 수 없다.

 

코로나에 자의적으로 감염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확진되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모두가 무서움을 느낀다. 그러니 주변의 누군가가 확진되었다고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별적인 시선은 사회적으로 한 사람을 고립시키고, 학교나 회사 등의 집단 속에서는 학교폭력, 직장폭력과 다름없는 일이다. 누구나 코로나 감염 위험에 놓여 있기에 내가 확진되지 않으리란 확신은 없다. 내일은 내가 확진자일 수 있고, 코로나 확진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사회적 낙인이 찍힌다면 코로나로 인한 고통보다 심리적인 상처가 더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백신 접종률이 안정권에 접어들 때까지 확진자 발생 시에 신속한 관리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확진자를 탓하기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빠른 해결을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소지품 소독, 외출 자제 등의 방법으로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확진자 수의 반복적인 오르내림은 사람을 더 지치게 할 뿐이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우리 사회가 안전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을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 종식 선언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각주

1.(참고: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5/2020022503268.html)
2.(참고:https://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32&key=202107061629319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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