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서의 사회 칼럼] 끝없는 밤

새벽에 일어난 나는 목이 말라 물을 마시기 위해 주방까지 가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발짝 한발짝 발을 떼기가 힘들었다. 한번은 모서리에 발을 찧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방해물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또한 내가 잡은 물병이 물이 맞을까? 의문이 들었다. 단 몇 분 동안 까만듯한 어둠을 느낀 나로서 시각 장애인 분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심정은 어떨까? 우리는 그들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각 장애인분들이 생활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점자 표기, 점자 표기는 그들의 눈과 같다. 그럼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점자표기는 어디에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점자블록 그리고 음료수 캔에 자세히 보면 점자가 표시되어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는 발생한다. 음료수를 나눌 수 있는 기준은 단 4가지로 ‘맥주’ ‘탄산’ ‘음료’ 그리고 ‘기타’라는 정보밖에 담겨있지 않아 수많은 종류중 내가 원하는 음료수를 마시기 쉽지 않다. 그들에겐 선택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신은 혹시 무좀약과 안약을 헷갈린 적이 있는가 아니면 해열제 약을 변비약으로 착각해 종일 힘들었던 적이 있는가 아마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분들은 이러한 일들은 항상 발생할 수 있다. 왜 이러한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우리나라에 현재 시판되고 4만 5천여 개 의약품 중 점자 표기가 없는 것은 99.8%이라고 한다.1 점자표기가 안되어있는 약품들이 많은 이유는 용기에 점자를 표기 시 포장자 재의 비용이 상승하며, 이는 곧 의약품 가격상승 용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대 측의 주요의견이다. 아직까지도 누구나 동등하게 안정된 삶을 제공받지 못하는 것에 안타깝다. 이러한 정보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아울러 정부의 적극적 지원 또한 필요할 것이다.

 

작년 5월 ‘A 다지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대학생이 있다. 그는 장기모양으로 약을 디자인을 해 노인분들이 보다 쉽게 약을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노인분들 뿐만이 아니라 시각장애인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더불어 최근 롯데 칠성음료에서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칠성 사이다 페트병에 점자 표기를 시작했다. 공간 제약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과함에도 이를 극복하고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줄 수 있음에 가슴 한쪽이 따뜻해진다. 또한 최초 여성 시각 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가 탄생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고정과념과 편견들이 많이 극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시작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장애분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애인분들도 우리 사회속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수 있도록 우리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각주

1 참고-: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440457&memberNo=27908841&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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