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 경제 칼럼] 전기차 구매, 미래를 위한 선택

 

전기차 시장이 뜨겁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대기 환경적인 면에서, 또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 차량 구매자의 선택을 충분히 받을 만하다. 전기차 산업의 미래와 함께 구매자로서 전기차를 구매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어떤 특별한 경제적인 이득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전기차의 시작은 틀림없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여보자는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지구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증가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내뿜는 탄소가 주범으로 지적되는 바 21세기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최근 EU는 28개 회원국과 유럽 회의 간 협의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승용차 CO2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하기로 했다. 1 지난 100여 년간 발전해 온 내연기관 기술이 향후 10년 안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그 수치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듯하고 역시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생산되는 차량의 수가 적어지는 것 역시 생각할 수 없으니 친환경 차량의 생산이 40% 가까이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그 기간이나 수치에 대해서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지만 비슷한 정도의 정책들이 만들어지거나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이 가내 수공업도 아니고 수많은 부품과 시스템, 기술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라서 업계의 부담이나 전체적인 판도의 변화가 단순한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마냥 늦출 수는 없기에 국내의 자동차 업체들도 시장의 한 가운데로 빠르게 나아가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전기차에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를 현재는 한국 브랜드의 제품이 전 세계에 상당 부분 공급하고 있다는 것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으리라 본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자동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고민이 생긴다. 앞으로 10년을 탈 자동차를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고를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전기차로 갈 것인가? 여러 가지 고려하여야 될 사항이 있겠지만 기자는 먼저 이것을 아주 단순하게 구매 가격이 비슷한 두 차량의 10년간 주행 비용으로 비교해 보고자 한다.

 

내연기관 차로서 2,000cc 배기량의 가솔린 SUV 차량의 가격과 50kWh급 전기차의 가격은 1천만 원가량 전기차가 비싸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친환경 차량 지원금을 받게 되면 거의 같아진다. 알기 쉬운 비교를 위해 주행거리 대비 비용을 확인해 보면 가솔린 차량은 약 14,166원/100km, (연비 11.6km/l,2 휘발유 가격 1,643.35원/l)3 전기차는 약 4,262원/100km (전비 4.8km/kWh, 4 한전 APT 용 충전기 여름 경부하 시간 요금 204.6원/kWh) 5 이다. 100km당 주행 비용은 약 9,900원 차이로 1년에 1만 킬로미터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990,000원의 차이가 난다. 10년으로 따지면 약 1천만 원 차이. 주행 비용뿐만 아니라 자동차세도 아직은 전기차가 저렴하다. 공용주차장 주차비,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혜택도 있다.

 

이렇게 경제적인 선택으로만 보면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차량 구매를 전적으로 비용 우위로만 선택할 수는 없다. 일단 2,000cc급 SUV 차량은 중형으로 구분된다. 전기차는 소형이다. 크기 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장거리 운전을 주로 한다거나 여러 명이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크기는 아주 중요한 차량 선택의 요소가 된다. 차량의 편의 시설이나 안정감, 안락함도 중형 차량이 훨씬 좋다.

 

구매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에 가장 큰 걸림돌은 아직은 충전 편의이다. 내연기관 차량은 빈 연료통에 연료를 가득 넣는데 5분밖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전기차는 그만큼 거리를 가는데 필요한 전기를 충전하는 데 최소한 1시간은 걸린다는 것. 그러나 그런 것들을 아무리 생각해도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다. 그리고 금방 그 불편함을 잊게 해 줄 새로운 방법과 기술이 나올 것을 의심치 않는다. 살짝 지금 ‘전기차를 사는 것이 더 좋겠어.’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각주

1. 인용 https://www.yna.co.kr/view/AKR20190511007300098

2. 인용 https://auto.naver.com/car/main.nhn?yearsId=142075

3. 인용 https://finance.naver.com/marketindex/oilDetail.nhn?marketindexCd=OIL_GSL

4. 인용 https://auto.naver.com/car/main.nhn?yearsId=140649

5. 인용 https://evc.kepco.co.kr:4445/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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