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의 과학/디자인 칼럼] 메타버스의 등장과 더불어 사회를 디자인한다는 것

메타버스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는데, 가상현실과 함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최근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등 대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내고 있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한참 전에 유행했었던 것 같은 '제페토'나 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로블록스',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의 숲'이나 '마인크래프트' 등도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러한 이유에서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최근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VR 과 같은 개념이다. 같은 맥락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도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화제가 되어왔던 주제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상당하지 않다. 그러나 가상현실 시장은 소리 없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가상현실(VR)을 메타버스, 증강현실(AR) 등 각각의 개념부터 짚어보자. 먼저 가상현실의 사전적 의미는 '컴퓨터 등을 사용한 인공적인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환경이나 기술 자체'다.1 쉽게 말해 실제 같지만, 실제는 아닌 컴퓨터 속의 어떤 환경이라는 뜻이다. 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단어인 증강현실(AR)의 사전적 의미는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여 마치 원래의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2 마지막으로 '가상, 초월의 의미를 가진 단어 '메타'(meta)와 세계, 우주의 의미를 가진 단어인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는 메타버스의 의미다.3 세 단어 모두 달라 보이지만, 결은 비슷하다. 

 

다른 미디어 매체들과 달리 메타버스는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메타버스가 현실 세계와 병렬된 또 하나의 세계라고 한다면, 그 세계를 채워나가는 데에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것들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이용자가 많아질 것을 대비하여 조금 더 현실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되어야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필요한 디자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패션 디자인, 편집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다. 몇몇은 이를 '사회 디자인', 혹은 'ui ux 디자인의 확장'이라고 이야기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시작 단계부터, 메타버스 세계관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까지 모두 디자인의 영역에 조금씩 속해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은 디자이너의 역량에 대해 언급하기도 한다. 과거보다 확장된 디자인의 역할에 발맞춰 다양한 매체에서 요구되는 사이버 윤리 의식이나 공동체 의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가상현실, 그리고 메타버스과 같은 새로운 기술과 프로그램이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그리고 생각보다 가까울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최상의 퀄리티를 준비해내는 것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많은 IT 기업들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점점 더 빨라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또 다른 가상의 세계가 벌써 우리의 눈앞에 놓였다는 사실이 놀랍다.

 

각주

1.인용:https://bit.ly/3s36hxn
2.인용:https://bit.ly/37tWZRC
3.인용:https://bit.ly/3jDiN3b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