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연의 이슈 칼럼] 새로운 삶 기부, 장기기증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해외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그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은 현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소재 중 하나는 장기이식 및 기증이다. 한 기사에서 ‘슬기로운 의사 생활’ 방영 이후 장기기증이 3배나 늘었다는 기사를 보며 대한민국 장기 기증과 이식의 현실에 대해 알아보고 외국의 장기기증에 대해 알아보며 한국의 제도와 비교해보고 싶다.1

 

 

현재 대한민국의 기술로는 신장, 간장, 췌장, 폐장, 심장과 골수, 각막을 이식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신장 한 개, 간의 일부, 골수만 생체 장기 기증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모두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뇌사자의 장기 기증보다 생체 장기 기증 비율이 훨씬 높다.2 하지만 생체 간 기증자의 간을 너무 많이 가져가 기증자 또한 기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수술이 잘못되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뇌사자들의 장기 기증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뇌사자는 연간 3,000명으로 1%에 해당한다. 매년 4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장기 이식을 받아야 하므로 턱없이 부족하다.3 설상가상으로 장기 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장기 기증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장기 기증은 예우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기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인식을 바꾸고 뇌사자뿐만 아니라 뇌사자들의 장기기증뿐만 아니라 순환정지 환자들에게도 장기기증을 받는 등, 장기 기증의 가능성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에서는 장기 기증에 대해 ‘옵트 아웃’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4 태어나서부터 장기 기증에 대해 거부하지 않는 이상 모두가 무조건 장기 기증을 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다. 또한, 장기 기증을 해준 가족들에게 수혜자의 건강 상태를 전해주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 또한 법 개정을 통해 생전에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다면 가족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장기 기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현재 대한민국에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정부의 장려책, 사회적 공감이 필요해 보인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것은 인식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기 기증을 하면 예우 처리를 해주지 않고, 신체 훼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현재 예우 처리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장례 비용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장기 기증과 관련된 상황이 현재 인식만큼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식 개선과 더불어 사회 제도와 지원이 합쳐져야 장기 기증이 더 보편화하고 더 활발하게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장기 기증이 활발하게 진행되어도 특정 병원과 지역에서만 쉽게 이용하지 않게, 전국적으로 보편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정적인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하여 장기 이식이 필요한 병원에 더 쉽고 빠르게 장기가 교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 간의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긴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기증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새 생명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깨닫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의사도 없는 장기는 만들지 못한다는 면에서 의사보다 더 위대한 것이 장기 기증”이라는 말처럼 장기 기증이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주>

1. 인용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oid=025&aid=0003128296

2. 참고 생명윤리 이야기(권복규)

3. 참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21920090003338

4. 인용 http://www.nibp.kr/xe/news2/15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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