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빈의 문화 칼럼] 한글날을 아시나요 그럼 가갸날은요

우리나라 사람들부터 해외의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까지 세종을 세종 '대왕' 이라 부르는 까닭이 무엇일까? 바로 세종대왕이 한 사람이 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업적을 세웠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세종대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업적은 정해져 있을 것이다. 바로 훈민정음 창제이다. 세종대왕은 오랜 시간 글자에 대해 연구해서 새로운 문자를 창조해내었다. 그리고 후세의 우리는 세종대왕의 글자를 기념하고 그 우수성을 오래오래 잊지 않기 위해서 '한글날'을 매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한글날 575주년이 되는 해이다. 나는 이미 한글날을 14번이나 경험해 보았다. 하지만 그동안 한글날이 그저 한글에 관련된 날이라고만 막연히 상상할 뿐이였다. 하지만 국어 시간에 한글의 창제, 발음 원리 등에 관련된 단원을 배우며 한글이 얼마나 뛰어나면서도 어려운 글자인지 깨달았다. 그래서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할 수 있으면 한글날에 대해 잘 아는 것이다. "가갸날을 아시나요?" 

 

한글날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우선 한글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한글은 14자의 자음과 10자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자라 말할 수 있다. 자음은 상형의 원리, 가획의 원리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음은 상형의 원리, 합성의 원리 등이 이용되었다. 이렇게만 봐도 한글은 대충 만든 글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세종대왕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문자라는 칭송을 받는 한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곳에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훈민정음 서문을 보면 훈민정음의 애민 정신을 잘 볼 수 있다.1 이렇게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문자인 한글을 한국인들이 잘 보존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한글날을 처음부터 한글날이 아니었고, 10월 9일이 처음부터 한글날이었던 것도 아니였다. 한글날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이름은 가갸날이었다. 또 가갸날은 10월 28일에 기념되기도 했고 10월 29일에 기념되기도 했다. 그러다 1940년 <훈민정음>에 적힌 해례본 말문이 발견되면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하니 10월 9일이 되어 1945년부터 10월 9일에 한글날을 기념하게 되었다. 한글날은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거행되었고, 1928년 한글날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다.2

 

그럼 가갸날이 처음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일까?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1446년 반포하였다. 하지만 가갸날은 1926년부터 시작되었다. 역사를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갸날이 만들어지기 16년 전 1910년은 우리나라에 일제가 침입한 해였다. 일본은 조선인들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조선말 사용을 금지하였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교과서, 수업을 대부분 일본어로 진행하며 조선의 아이들이 일본에 더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주시경의 제자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이  1921년 조선어 어학회를 만들어 한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한글을 보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인 1926년을 기념하여 가갸날을 선포한 것이다.3  

 

우리 한글을 지키는 것의 중요함을 이들조차 몰랐다면 지금 우리는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대신에 한자를 쓰거나 일본어를 쓰고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이 몇 년 동안 시간과 노력을 바쳐 만든 문자를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인해 잃는 것은 단순히 문자만이 아닌 우리의 정신까지 잃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을 안 주시경의 제자들이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한글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글을 보존하는 방법에는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비속어 사용을 줄이고 고운 말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글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면 한글에 대해 한 발짝 더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글은 정말 전 세계가 찬사하는 문자이다. 단시간 안에 문자를 창조해 반포하였고, 그것을 600년 이상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의 노력, 한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 어학회 회원들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한글 보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글날을 기념해 전국에서는 한글날 기념 행사가 열린다. 한글날을 국가 공휴일을 만들어 준 날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각주

1.참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3353b
2.참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h2807a
3.참고: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4XXXXX8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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