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승리 속에 감춰진 수비 조직력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활짝 웃었다.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엠부 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문창진의 활약을 앞세워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4-2-3-1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앞세워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이 그 뒤를 받쳤고, 이찬동이 빠진 미드필더진에는 박용우(FC서울)와 와일드카드인 장현수(광저우푸리)가 호흡을 마췄다. 포백에는 심상민(서울 이랜드FC), 최규백(전북), 정승현(울산), 이슬찬(전남)이 나섰고 골문은 김동준(성남)이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는 우리의 최대 약점인 수비 불안이 그대로 드러났다. 전반25분 심상민의 패스미스로 세마와 김동준의 1대 1 찬스가 만들어졌다. 세마의 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선취점을 상대에게 쉽게 안겼다. 너무나 어이없는 실점 상황이다. 본선에서 강팀을 상대로 이런 장면이 나온다면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여지없이 수비불안이 그대로 들어났다. 후반 55분 상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규백이 뒤로 들어가는 라르손을 놓쳐 실점을 허용했다. 그 장면에서는 두 명의 센터백사이에 무려 세 명의 상대선수가 있었다. 


축구에서는 공격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수비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소용이 없다. 공격의 시발점은 언제나 수비인 것이다. 특히나 본선무대에서는 여러 강팀들을 만나야 한다. 강팀을 만나게 되면 우리의 축구를 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수비가 안정되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소속팀의 반대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홍정호와 붙박이 주전수비수인 송주훈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신태용감독은 와일드카드인 장현수를 중앙에서 사용할 것이라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개인의 능력보다는 4명의 수비가 하나가 된 조직력을 먼저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 최종결전이 1주일도 남지않았다. 이 짧은 시간에 과연 신태용의 매직은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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