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

여러분 이래서 타고투저가 무섭습니다

다시 타고투저의 시대로 돌아온 것일까. WBC 1라운드 탈락이란 불명예의 기록을 쓴 한국야구는 그에 따른 해결책으로 스트라이크 존 확대를 하였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작년의 타고투저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수치상으로 확인해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개막전부터 4월까지의 리그 평균 방어율은 4.38이었지만 5월 4.63, 6월 5.60으로 6월 한 달간 리그 평균 방어율은 지난해 리그 평균 방어율인 5.13을 크게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역시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WBC의 아픔은 반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문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어수선한 스트라이크 존

현장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이 시즌 초반보다 아주 좁아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 판정 문제로 선수와 심판 간에 갈등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렇듯 시즌 초반과는 다르게 일관성이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인해 투수들의 체력이 갈수록 떨어지다 보니 거기에 따른 후유증으로 제구력 난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약한 제구력

앞서서 제구력 문제를 지적했지만, 그와 별개로 지금 KBO 투수들은 제구력이 너무 좋지 않다. 스트라이크가 아니더라도 존 근처에 가는 공의 비율이 다른 리그에 비해서 너무 많이 떨어지는 KBO리그다. 볼넷이 많아지면 타자들에게 유리한 경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논하기 전에 우선 이 제구력부터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젊은 투수의 체력저하 

올 시즌 KBO리그는 유난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러나 시즌 초반 젊은 투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투고타저의 흐름이 완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젊은 투수들의 구위가 상대에게 쉽게 읽히고 체력도 떨어지면서 KBO리그의 돌풍을 이끌었던 젊은 투수들의 열풍은 지금은 초반보다 많이 사그라든 모습이다.


프리미어12와 WBC. 최근 두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의 공통점은 확실한 토종 에이스가 없었다는 것이다.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함으로써 논란이 사그라들었지만 이번 WBC를 통해서 확실히 드러났다. 분명히 한국야구는 지금 위기이다. 베이징올림픽도 이제는 10년 전의 과거의 일이다. 야구 르네상스 열풍이 불면서 국내 KBO리그의 인기가 굉장히 높아졌지만 이런 타고투저의 모습이 계속 나온다면 국내 야구의 인기는 더 높아질지 몰라도 이제부터 매년 열리는 국제대회에서의 대표팀 성적은 바닥을 칠지도 모른다. 젊은 선수를 잘 성장시켜 발전시키는 것은 한국야구의 몫이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영광에 취해있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한국야구를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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