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 선배 사이, 그 애매한 위치

장유유서의 한국, 심판이 곧 선배가 되어버린 kbo리그

"니가 심판이야?",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놀랍겠지만 kbo리그에서 심판이 선수들에게 사용했던 말이다. 현재 kbo리그에는 다른리그에 비해 유독 선수출신 심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심판이 곧 선배가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다. 장유유서의 질서가 오래전 부터 안착된 한국에서는 이러한 선후배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가 많은 관중들이 모인 야구장에서 이상하게 흘러가는것은 분명 잘못된 길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의 주인공은 심판이 아닌 선수들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그 경기의 주인공이다. 그 경기를 통해 경기의 주인공인 본인을 잘 드러내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선수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경기가 잘 진행되도록 경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심판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에서는 그런 양상이 약간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작 경기에서 돋보여야 할 선수들이 빛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의 조연인 심판들이 본인들의 권위를 앞세워 경기를 이끌어나간다.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선수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한편 판정에 대해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항의를 하면 곧바로 선배의 모습으로 돌아와 본인들의 권위를 드러내는 바람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측에서는 쉽게 위축이 되어 자신들의 주장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옳은 방향일까?



서로를 조금씩만 존중하면 아름다운 경기가 만들어진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당연히 오심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실수였다 하더라도 오심을 당당히 여겨서는 안된다. 선수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지 굳이 권위를 앞세워 길게 끌고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 역시 과격하게 흥분해 과잉반응을 보이면 심판을 더욱 부추기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며 심판의 권리를 존중해 줄 필요도 있다.


이렇듯 최근 kbo리그에서는 선수와 심판간의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서 펼처지는 프로스포츠이기 때문에 관중들과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 야구를 즐기기 위해 야구장을 방문하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와 심판간의 상호존중은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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