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의 인문학칼럼 5] 21세기 질문하는 방식 - 소크라테스 산파술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소크라테스는 광장에서, 거리에서, 지위나 재산, 나이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토론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고 또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했다. 이런 문답법을 산파술이라고 한다. 산파는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을 말한다.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도록 도와주는 소크라테스가 산파의 역할과 비슷하다고 하여 산파술이라고도 불린다.

 

나는 스스로 진리를 낳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진리를 낳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직접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지혜를 얻도록 도왔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질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서양 교육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소크라테스 때부터 학생들에게 주입식으로 암기하게 하는 대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교수법이 발달한 것이다.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교실, 그리고 우리사회


우리나라 학생들은 질문에 익숙하지 않다. 선생님이 지식을 전달해주고 자신의 머릿속에 직접 입력해주는 방식에 익숙해져 왔다.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에게서 질문의 기회를 빼앗아갔고, 이런 분위기가 수업을 주도해갔다. 더 나아가, 이 교실 속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지금 학교 교실에서 들리는 것은 학생의 목소리가 아닌 교사의 목소리다. 수업은 교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단지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이 대부분이다.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고정되어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직접적인 태도보다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학생들이 수업을 주도하는 교사의 간접적인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21세기 변화하는 시대에 필요한 교육방식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는 더 이상 고정된 지식이 없다. 그래서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는 지식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치는 것, 배우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배우는 방법은 바로 질문이다.


전통적인 교육이 이미 만들어진 지식을 그대로 배우게 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방식은 아이들이 지식에 대해 매번 질문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기반으로 한다. 질문하면서 지혜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산파술은 새로운 교육방식에 부합한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학생들 - 하브루타


질문하는 방식의 가장 좋은 예로 하브루타가 있다. 하브루타는 학생들끼리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이다. 부모와 교사는 학생이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완벽하게 체득할 수 있고 새로운 해결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모이면 세 가지 의견이 나온다는 이스라엘 격언은 이런 문화에서 나왔다. 끊임없는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다.

 

끊임없이 질문하라


질문이 있음으로 인하여 답이 있고, 답을 얻음으로써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답이 정해져있지 않아도 답을 도출해내기까지의 질문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또 성장한다. 성장하기 위해서,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하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질문의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고정된 지식을 가르치는 전통적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우린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질문하는 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 먼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처럼 끊임없이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질문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가 질문과 점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질문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생들끼리 서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하브루타 같은 교육 방식을 확대시켜서 학교 교실에도, 우리사회에도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칼럼 소개: 사회의 현실, 문제점, 소식들을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전달하는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은 학생입니다. 학생의 시각에서 인문학을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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