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의 영화 칼럼]미국 무성영화의 전설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영화예술의 거인이라 불리며 한 시대를 대표했던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을 아시나요? 그렇다면 버스터 키튼도 아시나요?

찰리 채플린은 무성영화 시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배우이다. 하지만 버스터 키튼 또한 찰리 채플린과 견줄만큼 미국 무성영화 당시에 크게 활동하여 영화 예술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버스터 키튼을 소개하게 된 계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무성영화 시대의 유명한 배우로 버스터 키튼을 모른다는 것이 안타까워 스턴트의 천재인 버스터 키튼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소개하게 되었다.

버스터 키튼은 미국의 무성 영화시대 배우이다. 그의 본명은 Joseph Frank Keaton VI으로 1895년 미국 캔자스 주에서 출생하여 1966년에 폐암으로 사망하였다. 버스터 키튼의 부모 또한 배우여서 키튼은 어릴때부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는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에 활약하였으며 그가 연출과 동시에 연기까지 맡은《세 가지 시대》(1923), 《우리의 환대》(1923), 《셜록 주니어》(1924), 《일곱 번의 기회》(1925), 《서부로 가라》(1925), 《싸움꾼 버틀러》(1926), 《제너럴》(1927) 등은 무성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당시 《제너럴》의 실패로 그는 하향길을 걸었고, 당시 미국 최고의 영화사였던 MGM에서 유성 영화를 찍게되었다. 하지만 유성 영화에서는 그의 재능을 발휘하기 어려웠고 여러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후에 복고가 유행하자 그는 다시금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1959년 버스터 키튼은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찰리 채플린과 함께 무성 영화 거장의 양대산맥이었고, 그의 이름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입성되어 있다.

 

 

버스터 키튼은 스턴트 액션(코미디) 전문으로 활약하였다. 현대인들에게 그의 연기는 큰 신선함과 충격을 주었는데 예를 들면 아무 보호 장치 없이 오토바이의 앞에 타고 기차 앞을 지나가거나, 지붕에서 떨어지며, 자동차에 매달리는 등 위험한 연기들을 하였다.  버스터 키튼의 연기 중 자동차 끝에 손으로만 매달리는 액션은 현재까지도 여러 작품에서 오마주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에서도 그의 동작이 등장하였다.  무모하다면 무모할 연기로 그의 갈비뼈와 목이 골절되기도 하는 등 많은 부상을 당했지만 '위대한 무표정'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내색을 안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큰 바위 얼굴'이라는 별명으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그의 무표정 연기는 인물의 내면적 표현과 작품성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찰리 채플린과 비슷하게 키튼 또한 작은 키와 납작한 모자, 큰 구두가 그의 시그니쳐였다.

 

그가 영화 예술에 미친 영향은 현재의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남에도 그를 코미디 영화의 시작점으로 본다. 현대 액션의 거장인 성룡이 가장 존경하는 배우이자 감독도 버스터 키튼이라고 한다. 실제로 성룡의 연기에서도 그의 연기와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그를 애플의 에어팟 광고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마 광고를 보던 중 한 남자가 에어팟을 끼고 흑백 도시에서 거리를 트램펄린처럼 뛰어다니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그 광고의 제작자는 광고의 시작 분위기와 배우의 첫 표정 등이 버스터 키튼을 모티브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버스터 키튼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모든 이들을 감탄하게 하고 영감을 준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무성 영화시대의 대표적인 배우라 하면 대부분이 찰리 채플린만을 언급한다는 점이다.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 버스터 키튼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그의 단편·장편 영화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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