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지의 영화 칼럼] 어른들까지 사로잡은 "해리 포터"

"해리 포터"에 담긴 현실 문제

 

 

“해리 포터”, 이 마법사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다들 어렸을 적 한 번쯤은 적 있을 것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77억 230만 달러의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영화 시리즈로 그중 2편과 4~8편은 "영화 매출 순위 100위"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어린이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최근 해리 포터 시리즈를 보고 난 후 그 답을 얻었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해리_포터_(영화_시리즈)#cite_note-4)

 

해리 포터의 등장인물들을 선과 악으로 명확히 구분 짓기는 힘들다. 그만큼 캐릭터들 한 명 한 명이 선과 악의 면모를 둘 다 지니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뜻이다. 대표적으로는 스네이프가 있다. 스네이프와 그의 친구 릴리는 11살이 되어 마법사들을 위한 학교, 호그와트에 입학하고 스네이프는 슬리데린 기숙사로, 릴리는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배정받는다. 그 시기 마법사 세계는 세기의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로 인해 호그와트 내에 볼드모트를 따르는 이가 많은 슬리데린과, 그에 대항하는 이가 많은 그리핀도르의 대립도 점점 심화하어 갔다. 릴리와 스네이프는 결국 멀어지고 졸업 후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그의 어둠의 마법사로서의 행보는 머지않아 끝이 났다. 릴리가 볼드모트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후 그는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릴리의 아이, 해리를 지킨다. 이런 한 여인을 향한 스네이프의 사랑은 아이들 못지않게 어른들을 감동하게 했고, 보다 입체적인 스네이프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와 더불어 해리 포터의 세계관, 그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법 세계는 혈통에 따라 사람을 구분 짓는 사회이다. 여기서 혈통은, 마법사의 피가 얼마나 섞였느냐에 따라 그 순수함이 결정된다. 사회의 고위층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순수혈통은 비 마법사에게서 태어난 마법사들을 차별한다. 해리 포터의 친구, 헤르미온느도 그녀의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비 마법사 출신이라며 슬리데린에게 차별받는 모습을 보인다.

 

혈통에 따라 사람을 구분 짓는 마법 사회, 비 마법사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에 대한 차별. 소위 말하는 수저와 흙수저를 은연중에 구분 짓는 현대 사회와 닮지 않았는가? 순수혈통들은 마법 세계에서 비 마법사 출신 마법사들을 몰아내고, 그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주인공인 해리는 이에 맞서 싸우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쥔다. 그렇게 차별이 사라진 세계가 도래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그에 반해 현대 사회의 차별은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그것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든, 여성에 대한 차별이든, 인종에 대한 차별이든, 소수자들은 목소리를 내고, 끊임없이 연대해야 한다.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그랬듯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결국 사회는 그들로 인해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전하고 싶었던 듯하다. 영화에 담긴 사회에 대한 이런 메시지는 어른들이 영화에 더욱 공감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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