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의 시사 칼럼] 코로나, 그 이후를 생각하다

코로나 판데믹이 알려준 우리 사회의 문제점

 

 

 

지난달 27일, 뉴욕 타임스는 ’화이트칼라 코로나 격리가 계층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제목으로 상위 1%의 부유층들이 대도시를 떠나 휴양지의 별장으로 피신해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바이러스의 공포 앞에서도 빈부격차에 의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다.  (참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3301801001&code=970100)

 

이는 단연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의 부유층들 또한 휴양지로 대거 피신하여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 프랑스 누아르 무 티에 섬은 대거 피난이 시작된 후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였고, 약 70건의 코로나 19 의심 사례가 나타났다. 개인과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는 태도를 비난할 수는 없으나, 지역 사회 감염 예방이 최선인 현재 상황에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의 수는 4월 18일을 시작으로 코로나 10명대로 감소하였고,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였다는 점이 집단 확진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만약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 국민들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대응을 따르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안정된 상황을 기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참고:  https://www.cdc.go.kr/board.es?mid=a20501000000&bid=0015&act=view&list_no=367069)

 

3일 유엔은 올해 세계 경제 규모가 1%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빈부격차는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을 밝혔다. 세계의 어떤 곳에서는 검사를 받기조차 어려운 데에 반해 그 반대편에선 바이러스를 피해 호화 대피소를 사는 것, 자영업자와 다수의 노동자가 생활고를 겪는 데에 반해 코로나의 여파로 더 부유해지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빈부격차야말로 가장 두려운 범유행임을 보여준다.
 
코로나는 인류에게 있어 거대한 재앙이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이기도 했다. 코로나 범유행은 일부 국가의 빈부격차, 부실한 의료 시스템을 가시화하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의 상용화는 적어도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각국의 정부, 그리고 국제 사회는 코로나,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제2, 3의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비하여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해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인간사에 있어 그저 참사가 아닌 미래 사회를 위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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