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경의 언어 칼럼] 몸으로 하는 대화, 보디랭귀지

알아두어야 할 보디랭귀지의 의미

 

의사소통은 비단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사람, 혹은 동물과 동물끼리도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는 동시에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말을 사용하지 않고 표정, 몸짓, 손짓 따위를 이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참고 : https://ko.dict.naver.com/#/entry/koko/578e24fc69d540ad8be2ba8ee59e3c04) 즉, 내 생각 등을 청각적으로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보디랭귀지(Body Language)'와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바디랭귀지'로 알고 있는 이 단어는 사실 규범 표기에 따라 '보디랭귀지'라고 해야 한다. 보디랭귀지는 어떻게 보면 참 모순적인 단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는 신체 '언어'라는 뜻이므로 언어이기는 하지만,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보디랭귀지의 사전적 정의는 '음성 언어나 문자 언어에 의하지 않고 몸짓이나 손짓, 표정 등 신체의 동작으로 의사나 감정을 표현ㆍ전달하는 행위.'이다. (참고 : https://ko.dict.naver.com/#/entry/koko/2bac6720d76c4c88b97ff7a2dbb55e37언어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디랭귀지가 언어이든 아니든,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써 소통을 돕는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입은 거짓말을 해도 표정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끔은 말보다는 행동이 더 솔직할 때도 있다. 또한, 말로는 전달하지 못하는 느낌이나 감정을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사소통은 훨씬 지루해질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발표를 할 때 오로지 말만 주야장천 늘어놓는다면, 청자는 금방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가진 장점은 또 있다. 바로 국경의 장벽을 쉽게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세계의 나라들은 각각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물론 서로 같은 언어를 쓰는 국가도 있지만, 세계에는 약 7,000여 개의 언어가 있다. 그러니 다른 나라의 사람과 언어로 소통하기는 해당 언어를 배우지 않는 이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조금 다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언어적 의사소통보다 비교적 사용하기도 쉽고 설령 다른 나라의 사람과 이야기할 때도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여행을 갔을 때 보디랭귀지만 할 줄 알아도 말은 통한다'라는 말이 전부 거짓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같은 보디랭귀지라도 다른 의미가 있는 경우가 있다. 분명 같은 동작이지만 나라마다 의미가 다른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를 잘 알아두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동작이 다른 나라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사항을 숙지하지 못한 채 국외여행을 갔다가 해당 지역에서는 이상한 특정 행동을 한다면 오해를 받기에 십상이다. 따라서 다양한 의미가 있는 보디랭귀지를 알아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몇 가지만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취하는 일명 '브이' 포즈는 영국에서는 잘못하면 심한 욕설이 될 수 있다. 브이 포즈를 한 채 손등을 상대방에게로 향하게 하면 이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윙크'는 인도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모욕을 주는 행동이다. '엄지를 치켜드는 행동'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거절 혹은 무례함의 표시이고, 중동에서는 음란한 행위를 의미한다. 이렇게 상대방을 욕하거나 모욕하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보디랭귀지도 있다. '엄지를 치켜드는 행동'은 독일과 일본에서는 각각 숫자 1과 숫자 5를 의미한다. 또한 '머리를 끄덕이는 행동'은 대부분 국가에서 긍정의 의미지만, 프랑스 남부에서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의미이다.

(참고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802677&memberNo=10005291&vType=VERTICAL)

 

이처럼 보디랭귀지의 의미는 국가나 문화별로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보디랭귀지를 사용할 때에는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해야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을 것이다. 나라마다 거쳐온 역사나 상황이 달라서 같은 보디랭귀지라도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라마다 다른 이러한 차이를 불편하다고 인식할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세계 시민이 지녀야 할 자세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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