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의 예술 칼럼] 자본주의에서 피어난 예술, 팝아트

강화도의 해든뮤지움 에서는 2019년 8월 30일을 시작으로, 2020년 8월 30일까지 팝아트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 해든뮤지움에서는 제프 쿤스, 요시토모 나라, 줄리안 오퍼, 로버트 인디애나, 로버트 라우센버그, 그리고 우리에게 낯익은 그림을 그린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을 전시해두고 있었다. (인용:http://haedenmuseum.com/bbs/board.php?bo_table=11&wr_id=16) 팝아트는 낭만주의, 사실주의, 모더니즘과 같이 이름에서부터 거리감이 느껴지는 시대에 따른 미술의 경향과는 달리 우리에게 익숙하고 쉽게 느껴지는 미술의 한 장르이다. 해든뮤지움의 조용하고 넓은 공간과 팝아트의 독창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조화를 잘 이루어 분명 기억에 남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작품들이 아닌, 익숙하고 반가운 작품들이 많아 강화도에 가게 된다면 해든뮤지움에 들르기를 추천하며, 팝아트에 대해 소개한다. 

 

 

팝아트란 20세기 중반 이후 대중문화의 이미지가 대량생산되는 소비재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던 예술이다. 자본과 예술 정치와 같은 삶의 갈래가 되는 것들을 손가락을 놀려 표현했다는 점에서 팝아트는 충분히 매력적인 에술임이 분명하다. 물론 팝아트의 시초에 팝아트가 추상적이지 못하고 기존의 예술과는 다른 자유분방함을 지녔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과 손가락질을 받기도 하였으나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에 익는 팝아트의 대표작들과 화가들은 팝아트라는 하나의 장르와 그 시대의 예술을 널리 알렸다고 볼 수 있다.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팝아트의 거장들과 그들이 그린 그림들은 그림뿐 아니라 팝아트의 특성에 알맞게 지금까지도 가공되어 생산되고 있다. 키스 해링과 협업한 유명 브랜드, 앤디 워홀의 작품을 필기구 등으로 재탄생시키거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을 패러디한 광고 등은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이로써 팝아트는 자본주의 시대라는 배경에서 작가 그대로의 개성을 표현하였고 그 특징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팝아트가 탄생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이 된 자본주의 사회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자본주의의 사전적 정의는 바로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이윤 획득을 위해 상품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체제' 이다. (두산백과 '자본주의의 정의' 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37535&cid=40942&categoryId=31818) 쉽게 말하자면 돈을 벌기 위해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의 굴레 같은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자본주의 사회가 시작되었던 것일까? 팝아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의 시초를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자본주의의 시작과 함께 팝아트가 전성기에 접어들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생각보다 오래전인 16세기 무렵부터 시작의 기미를 보이던 자본주의는 18세기와 19세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으로 점점 퍼져나가 자본주의사회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고 자본주의 사회가 확산되어 자리를 잡고 난 뒤 팝아트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섰던 것이다. 대량생산과 급격한 소비 패턴이 예술을 자극해 모더니즘 예술 이후에 등장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팝아트의 개념과 배경을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을만한 작품을 꼽자면 바로 앤디 워홀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와 캠벨 수프 캔 작품이라고 하면 다들 한번쯤은 본 적 있는 작품일 터다. 앤디 워홀의 작품을 예로 설명하자면 팝아트의 기본적인 소재는 대중성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대 마릴린 먼로와 캠벨 수프 캔이라고 하면 모든 이가 아는 일상적인 것이었으며 마릴린 먼로는 슈퍼 스타였으므로 예술에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소재를 녹였다는 것은 큰 파장이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더해서, 앤디 워홀과 같은 원색적이고 진한 대표 색상만을 이용한 작품도 있지만 언뜻 보면 추상화 같은 작품도 많다. 따라서 그 형식과 소재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대중성과 사실은 모순적이기도 한 개인의 독창성을 한데 엮어 녹여낸 것이 팝 아트라고 할 수 있다. 팝아트의 전성기였던 그 시대의 작가는 아니지만 데미안 허스트를 예로 들어보자면, 생과 사에 흥미를 가지고 그에 대해 연구 비슷한 것을 하면서 작품활동을 했다. 팝아트와 자본주의라는 기본적인 배경 안에서 틀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흥미를 녹여냈다는 점에서 팝아트는 충분히 인상깊다. 

 

팝아트를 통해 과거 예술을 통해 자본주의의 현대 사회의 흐름까지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 장르가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탓에 많은 학생들이 이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거리를  두기도 하지만 팝아트와 같은 친근하고 익숙한 작품들과 시대의 흐름을 통해 친숙함과 더불어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작품들 속에서 과거 예술 경향에서부터, 자본주의의 현대 사회 흐름까지 찾아내며 작품을 감상한다면 보다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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