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윤의 심리 칼럼] 우리는 행복을 강요당하고 있다

나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했다. 주변 사람들이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행복한 사람이요"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나 지금은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매시간 매일 매달 매년 행복을 강요받는다. 심지어 학교 교과서에도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라며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쁜만 아니라, 당장 포털 사이트에 행복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라고 나온다. 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많은 SNS에 멋있고 화려한 사진 뒤에 #행복 #행복해지자 등등 행복이 들어간 수많은 태그가 걸리고,   방송에서는 셀 수도 없이 '행복한 모습"을 강조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왜 행복해야 하냐는 것이다. 사전에서는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인용: https://ko.dict.naver.com/#/entry/koko/e09fbb20489549e9ba9832d610b9a680또는 그러한 상태"를 뜻한다. 또 행복은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고도 한다. 돈, 명예, 사랑, 외모 등등 말이다. 기준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기준에 맞춰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지속해서 세뇌한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인간은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분노, 슬픔, 기쁨. 즐거움, 불안함, 편안함 등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다.  그리고 인간은 한 상황에 한가지의 감정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즐거우면서도 무서울 수 있고, 기쁘면서도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 슬픔, 분노 등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처리해 느끼지 말아야 할 것으로 분리하고 기쁨, 즐거움, 만족 등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처리해 그것을 많이 느끼는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하기 시작한다. 우선 내가 행복의 기준으로 잡은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버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이러한 과정에서 오히려 불행해진다. 예를 들어서 나와 같은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에 가서는 좋은 회사에 취직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또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한다. 이런 과정에서 문득 사람들은 '과연 나는 행복한가?"를 궁금해하고 답을 찾으려 한다.

여기서 많은 사람은 답을 찾기보다는 남과 비교해 "에이 그래도 내가 애보단 행복하지"라는 만족감에 빠지며 사는 사람이 대다수다. 그러다 늙어서는 후회 가득한 과거를 회상하며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물론 행복을 느끼는 것은 좋다. 하지만 확실한 건 행복질 필요는 없다는 거다. 세상이 기준져 놓은 행복에 들어가고 싶어 노력하고, 행복을 쫒아서 살고, 남의 행복과 나의 행복을 비교하며 살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지금 우울하다. 근데 그우울감을 없앨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지금 화난다. 근데 그분노를 없앨 필요도 없다. 나는 기쁘지 않고 즐겁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이든지 간에 그상태는 절대 영원하지 않은다. 계속해서 나의 상태는 변화한다. 정확한 기준도 없는 행복이라는 단어하나를 무작정 삶의 목표로 삶는 짓보다 지금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분명 인생의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해져도 좋지만, 행복하지 않아도 좋다. 이제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짓은 그만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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