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형의 영화 칼럼] 회사의 인턴이 아닌 인생의 인턴

 

 

보통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가르쳐주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두 오랜 경험을 지니고 있다. 만약에 경험이라는 것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 그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수준과 실력일 것이다. 또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이상한 것이 아니다. 경험은 많은 사람들의 그 부분을 메꿔주는 일을 해주고 도와줄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이 많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뭐라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고 스스로가 믿음과 확신이 있으면 그 일을 하는 것은 틀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턴]은 이런 경험 많은 70세 벤과 자신감 넘치고 열정 많은 30세 CEO 줄스가 만나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며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둘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하며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것일까?

 

어느 날, 인터넷 의류업체의 창업자인 줄스 오스틴은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벤이 우연히 그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고 벤은 면접을 본다. 그리고 최종 합격하여 인턴이 된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되어 일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줄스가 나이만 많은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며 약간 회의적인 태도를 가진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로 벤은 줄스에게 신뢰를 조금씩 쌓게 되고, 줄스의 개인 운전기사도 되어 둘은 점점 가까워지며 친해진다.

 

한편, 줄스는 복잡해지고 더 커진 회사를 더 획기적이고 전문적인 경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외부 CEO를 스카우트하기로 결정한다. 어느 날, 벤은 줄스의 딸 페이지의 친구 생일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벤은 줄스의 남편 멧이 다른 여자와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이 사실을 줄스에게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깊이 갈등하게 된다. 벤은 줄스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줄스는 알고 보니 멧이 바람피우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줄스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고민과 분노를 벤에게 이야기해주고 벤은 자신의 결혼생활 이야기도 얘기해준다. 줄스는 샌프란시스코 에서 만난 CEO를 고용하기로 하고 그 사실을 벤과 멧에게 알린다. 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멧은 줄스에게 자신이 한 짓을 고백하게 된다. 결국 줄스는 CEO 영입을 중단하고 그 사실을 벤에게 알려주기 위해 벤을 찾는다. 영화의 끝은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인턴을 뽑거나 보면 모두 나이 어린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여기서 인턴은 보통 실제로 현업에 투업하기 전에 전반적인 이해나 그 직무에 맞는 스킬 등을 익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보통 아무 스킬이나 이해가 없는 대부분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인턴에 고용된다. 또한 보통 상사나 사장들을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그 사람들은 그 직무에 경험이 많고 그 직무를 많이 해왔던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둘이 반대로 나와 70세 벤이 인턴, 그리고 30세 줄스가 사장으로 나온다. 30세 CEO는 가끔 한 번씩 본적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70세 일반 사원도 아닌 인턴은 낯설고 약간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확 없어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줄스처럼 낯설고 저 할아버지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더 잘하고 좋았던 것 같다. 왜 굳이 나이가 어린 사람이 꼭 인턴이 되어야 하는 걸까? 물론 인턴은 그 직무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턴이지만 꼭 나이가 어려야 그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그런 분들이 이런 사회를 더 많이 겪고 경험이 많아 인턴과 사장이 서로 불편해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회사 성장에도 큰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나이 많은 사람들, 예를 들어 노후를 준비하시거나 은퇴하신 분들 대상으로 인턴을 뽑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고 생각한다. 노후를 준비하거나 은퇴를 하신 분들을 보시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시고 방황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고 생각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셔야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무조건 해낼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만약 이런 프로그램이 생기면 이곳에 신청하는 것이 두려 우신 분들께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확신이 있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 누가 뭐라 해도 그 일은 틀린 것이 아니다."

-벤 휘태커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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