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고: 유정민 통신원] 소하고등학교 3학년의 생활

수많은 언론매체와 사람들의 우려 속에 등교했던 지난 5월 20일 이후에 소하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등교 첫날의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 고3이라는 압박감과 불안함이 몸소 느껴지는 삭막한 공기 속에 다들 고개를 숙이고 각자 공부하느라 바빴으며 교실에는 문제집 넘기는 소리만 가득했다. 마스크로 인해 타인의 표정을 알기에 한계가 있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발표 수업이나 모둠 수업조차 제한되었기 때문에 공동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첫 중간고사가 끝나고 졸업사진 촬영이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까지도 그때의 적막함이 이어졌으리라 생각이 든다. 

 

8월, 현재는 코로나로 밀린 학사일정에 맞추어 쉴 틈 없이 수행평가와 지필 평가가 연이어 이뤄졌다. 일상 속에 여유를 잃은 채 무언가에 쫓기듯 앞만 보고 직진하는 고3 학생들은 공감할 테지만 한 번씩 우울하고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회의감이 밀려올 때가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말은 안 해도 '고3 우울증'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여럿 있을 테다. 나 역시 입시를 앞두고 예민했고 나를 챙기기에도 벅차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만약, 함께 고3 생활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진심 어린 공감과 든든하게 학생들을 위로해주시는 선생님들이 없었더라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입시에 반영되는 내신을 모두 마무리한 소하고 3학년 중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세부능력 특기사항 기재로 정말 바쁘게 보내고 있다. 8월 14일 방학을 앞두고 연이은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의 병행으로 인하여 세부능력 특기사항을 위한 보고서 제출이나 자율 동아리 활동 등이 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은 학생들이 더욱 심층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탐구하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독서실에서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공부하며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대입에 가까워지고 있다. 

 

'고3은 마라톤이며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남들보다 1%라도 더 버티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라는 말은 수업 시간에 지친 고3 학생들을 보며 교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혼란스러운 시기 속에 함께 잘 버티고 있는 급우들에게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 두려움을 가득 안고 첫 발을 내디디고 있는 우리가 모두 꿈을 이룰 그날까지 다들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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