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의 IT 칼럼] 진짜5G는 멀었다

 

시중에는 많은 종류의 5G 스마트폰들이 나와 있다. 5G 초창기에는 5G를 지원하려는 스마트폰을 사려면 고가의 플래그쉽 제품을 사야 했지만, 지금은 많이 대중화가 되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들이 나와 있고 이제는 보급형 스마트폰도 5G를 쓸 수 있게 되었다.  5G는 기존에 LTE보다 더 빠르다고 통신사에서는 광고한다. 필자도 1년간 통신사에서 체험단을 하면서 5G를 경험했는데 물론 빠르긴 하다. 하지만 광고에서 나온 만큼은 아니었고 생각보다 변수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때문에 나는 아직 5G는 좀 더 보완해야 하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체험단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경험으로 현재 5G가 왜 아직 멀었는지 내 생각을 쓰려고 한다.

    

5G 서비스를 막 시작했던 작년 2019년에 나는 통신사에서 5G 스마트폰 출시 기념으로 체험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체험단에 선정되면 최신 5G폰을 1년 동안 데이터 무제한으로 쓸 수 있었다. 마침 스마트폰을 바꿀 때가 된 나는 최신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어 체험단에 신청해 선정되어 1년 동안 활동하였다. 체험단 핸드폰을 쓰면서 5G가 얼마나 빠른지 알아보기 위해 데이터로만 생활하며 유튜브와 각종 게임을 다운받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문제점들이 많았다..

 

 

첫 번째로 5G의 신호의 감도가 좋지 못했다.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대용량의 게임을 다운받으려고 하는데 5G 신호가 안 잡히면서 LTE로 전환이 되었다. 분명 밖에서는 잘 잡혔는데 집에 들어오니 신호 감도가 떨어지면서 LTE로 강제 전환되었다. 이게 별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만약 중요한 일을 인터넷으로 하고 있는데 5G에서 LTE로 신호 전환하게 되면 페이지가 새로 고침 되면서 기존에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신호 문제는 아직 초기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개선되긴 했지만 가끔 외부에서 건물로 들어올 때 신호를 못 잡고 LTE로 강제 전환되는 일도 아직 있다.

 

 

 

두 번째로 발열이 심해 제대로 쓸 수가 없다. LTE 스마트폰들도 데이터를 쓰면 발열이 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5G 스마트폰들은 더 빨라진 5G 데이터를 수신하기 위해  고성능을 필요로 하고 이때 발열이 발생하는데 이 발열이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도 5G 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용량의 앱을 다운받았는데 불과 몇 초 만에 온도가 55도까지 올라가  폰이 뜨거워지는 걸 경험한 적이 있다. 이 발열은 손에 체감이 되는 정도이긴 한데 케이스를 끼운다면 참을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 발열이 지속된다면 스마트폰의 시스템은 내부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5G에서 LTE로 강제 전환해 버린다. 이런 발열 현상은 겨울에는 별로 못 느꼈지만, 여름에는 이 현상이 자주 발생하게 될 거의 외부에서는 5G를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5G의 속도이다. 광고에서는 빠른 속도와 저 지연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년간 5G를 사용하면서 분명 LTE보다 빠르긴 하지만 체감이 될 정도는 아니고 경험상 최대 4배까지 밖에 체감이 되질 않았다. 이 4배의 속도 체감도 이용자가 적었던 초기에만 경험할 수 있었고 이용자가 많아진 지금은 데이터가 몰리면 LTE랑 속도 차이가 거의 없는 경험도 한 적이 있다. 이런 속도 체감이 적은 것은 현재 상용화된 망이 3.5GHz 대역으로 광고에서 흔히 말하는 진짜 빠른 속도의 5G는 28GHz의 mmWave 대역이다. 이 때문에 지금의 5G 속도는 우리가 기대한 것과 많이 다른 것이다. 만약 나중에 mmWave 대역의 5G가 상용화되더라도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들은 모두 3.5GHz 대역만 지원하므로 기존에 비싼 돈을 지불하고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용자들은 진짜 5G를 사용할 수가 없다. (참고_http://www.bloter.net/archives/358492)

 

나는 이런 문제점을 이유로 5G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광고에서는 5G가 정말 엄청난 것처럼 광고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고, 1년간 직접 써보면서 앞서 말한 문제점 이외에도 자잘한 걸림돌들이 많았다. 아직 초기라서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소비자가 그런 것까지 이해를 해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소비자는 돈을 지불하고 쓰는 사용자이지 무료로 베타테스트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너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려고 너무 이르게 상용화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 최초라는 것이 기업에 있어서 상징적인 의미로 중요하지만, 그것만 너무 신경 쓰느라 사용자들의 품질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그 타이틀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망 확충과 품질 개선에 힘을 써야 하고, 소비자들은 이것저것 따져보면서 지금이 5G를 사용하기 적절한 시기인지 판단해 현명한 소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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