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표의 시사칼럼]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될 수 있도록

최근 다양한 이유로 우리나라에 외국인 이민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정 또한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체 외국인 주민 통계에 의하면 다문화 가정이 가구 수로 약 32만이며, 가구원 수로는 96만 정도 된다고 한다. 특히 지난 2012년 4만 7000명 수준이었던 다문화 가정 학생 수가 2019년에 12만 200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1 우리나라는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같은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문화 청소년에게는 상담 시스템이나 금전적인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들의 고충은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는 지원으로는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중학교까지는 의무 교육으로 다문화 청소년 또한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어려움은 학교에 적응하는 것과 친구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중도 입국한 친구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곳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한다. 또한 청소년 시기에는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시간이 긴 만큼 친구 관계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이 아무리 낯선 환경을 받아드려도 일반 청소년의 관점에서 그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면 서로가 낯설고 그들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의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에 초점을 맞춰 다문화 청소년이 일반 청소년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들 사이의 갈등은 보통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일반 청소년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과 프로그램이 함께 늘어나야 한다. 또한 서로의 문화와 언어 차이를 이해하고 배우는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문화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고 그들이 하나가 될 기회를 늘리면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그들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문화 가정을 ‘미운 오리 새끼’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비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미운 오리 새끼는 다른 오리들과 생김새가 달랐던 새끼 오리가 무시를 당하다가 나중에 자신이 백조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백조 무리에 섞여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이다. 다문화 청소년도 백조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도와줘야 한다. 다문화 청소년은 우리와 다를 게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청소년이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야 한다. 주위에 다문화 가정의 친구가 있다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보고 이해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해보면 어떨까? 아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1.인용

_ https://www.ytn.co.kr/_ln/0102_201904241716266781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