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은의 의료 칼럼] 코로나19를 통한 전염병에 대한 고찰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일명 코로나바이러스. 우리는 2020년 7월이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도 세균보다도 작은 이 미생물과 전투 중이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어마어마한 전염력을 가진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를 공포와 위험 속에 휘몰아 넣고 있다. 이렇게 작은, 생물도 아닌 생물과 미생물의 중간형 물질이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2020년에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는 모두 메르스 때처럼 코로나바이러스도 은연중에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러한 사태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평소에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과 해결책이 얼마나 빈약했는지에 대해 인식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

 

우선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아보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매우 일어나기 쉬운 물질이다. 숙주의 몸에 침입해 그의 세포에 들어가 자신의 유전물질을 복제시킬 뿐만 아니라 복제 후 숙주세포를 파괴하며 빠져나온다. 즉, 바이러스는 자신의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생물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우리의 면역체계도 초기에는 이러한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바이러스의 복제 속도에 지고 만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이미 숙주의 몸에서 활동을 왕성히 하는 경우, 우리의 면역체계의 힘만으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과 대처방안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보건, 의료 종사자들에게 의존하는 수십 명의 환자를 위해 기존의 필수 의료 서비스를 범유행 중에도 지속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필수 의료 서비스란,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일컫는다.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을 우려해 기존의 필수 의료 서비스를 중단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안전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고, 감염되지 않은 환자마저도 감염의 확률을 높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바이러스 자체의 확산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위험은 이미 의료 접근이 제한적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도 진료를 연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백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원격 의료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감염 예방 및 통제 교육을 제공하고 SNS를 통해 보건 증진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 봉사활동을 홍보하며, 전통 의료인을 위한 메신저 소통과 같은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이 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성을 깨닫고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전문가들과 달리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이 다소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이상,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전보다 관심을 가지고 그 치명성에 간과해서도 안 된다. 이 사태를 계기로 현재,  많은 바이러스와 전염병 관련 책이 출간되고 있다.  평소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책만큼은 읽어서 우리 자신을 몹쓸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또한, 감염자 수가 줄어들어 잠잠한 것 같다가도 갑자기 확 터진 적이 일정한 간격으로 몇 차례 있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모두 같다. 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종교활동을 위해, 재미를 위해,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모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력에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개인의 일상생활에 제약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이러한 대유행적인 바이러스는 10년을 주기로 계속해서 나타난다고 한다. 몇 년 뒤 이런 일이 재발하게 된다면 보다 나은 대처방안이 존재해야 할 것이다. 두 번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류 모두가 힘을 합쳐 최선의 예방, 대처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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