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의 詩 칼럼] 상처에 새 살이 돋아나듯

모두에게 봄은 다르게 온다.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인용: BTS- Tomorrow)”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모두가 좋아하는 빛도, 모두가 꺼려하는 가장 어두운 새벽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빛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어두움, 어려움 등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제야 우리가 그렇게 찾고 고대하던 빛을 맛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봄도 마찬가지이다. 따듯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풀 한 포기 없는 척박하고 추운 겨울 뒤에야 비로소 온다. 이런 ‘봄’의 의미를 가진 시가 있다. 바로 이상국의 <봄 나무>라는 시이다. 

 

필자가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이 시를 읽으니 그때가 떠올랐고, 그제서야 누구에게나 봄은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청소년들은 생각한다. 내 인생에는 봄이 없다고 말이다. 또는 봄이 지나갔다고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도 있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이 시를 소개하며 봄은 언젠가는 올테니 지금을 이겨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이 시에서도 봄은 필자가 앞서 말한 ‘기다림의 결과’를 뜻한다. 왜 그럴까? 먼저 ‘나무’의 의미에 대하여서 살펴보도록하자. ‘나무’를 ‘나’라고 가정하여 읽어보자. ‘나무’가 ‘눈보라’에 상처를 입고, ‘빗방울’에 얻어맞아 이곳저곳에 상처가 났다. 눈보라와 빗방울은 우리 삶의 고난, 힘듦, 슬픔을 뜻한다. 이 아픔들이 ‘의인화’되어서 나온 것만으로도 ‘나’를 의미한다고 하기 적합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조건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상처도 받는다. 나무가 빗방울과 눈보라에 상처를 받듯, 우리도 살아가며 상처를 받는다.

 

이 시에서 ‘겨울’은 우리 각자에게 온 힘들고 아픈 시기를 의미한다. ‘봄’은 눈보라와 빗방울처럼 역경과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결국 그로 인해 생긴 상처들이 이파리를 피우듯 상처는 아물고 그곳에 더 멋진 새살이 돋아나는 시기를 의미한다. 그래서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봄 나무’의 의미는 결국 상처가 새살이 된, 아픔들을 발판 삼아 더 성장한 ‘나’의 모습이다. 지금 역경과 고난 속에 있더라도 언젠가 봄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이다.

 

누구에게나 겨울이 오는 시기는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겨울이 사춘기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 학교생활, 가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처럼 봄은 온다. 겨울처럼 봄이 오는 시기도 다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가 지금 봄을 만끽한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 나에게는 나만의 봄이 오기 마련이다. 지금 자신이 ‘겨울’이라는 계절에 머물러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다가올 봄을 고대하며 생활해서 그 춥디추운 겨울을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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