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은지의 영화 칼럼] 지나간 것에 대한 추억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는 2003년 출판된 로럴 와이스버거의 소설을 원작으로 2006년 개봉된 미국의 영화이다.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개봉하자마자 여름 시즌의 박스 오피스 대 히트를 했다. 또한, 미국에서 발매된 DVD는 12월 기간에 대여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한 미국과 해외 영화들에서 톱 20위로 마감하였고 해외에서의 상영이 대부분에서 온 3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였다. (참고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악마는_프라다를_입는다_(영화)) 나는 이 영화를 우연히 TV에서 보게 되었고, 한순간에 영화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영화는 패션에 아는 것도, 관심도 없던 '앤드리아'가 미국의 유명 패션 잡지사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앤드리아는 일에 대해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으려 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업무 강도와 자신을 하녀 부리듯 부려먹는 미란다의 태도에 녹초가 된다. 그러나 앤드리아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을 바꿔 나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 앤드리아는 자신의 선배에게 인정받고, 미란다에도 인정받는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그녀의 커리어와는 다르게,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점점 나빠진다. 결국 미란다가 그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몇 년 동안 함께한 동업자를 내치는 모습을 보고, 앤드리아는 미란다의 밑에서 일하기를 그만둔다. 다시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뉴욕 미러'에 취업해 기자라는 원래 꿈을 이루기 위해 면접을 본다. 이때 미란다는 면접관에게 "내게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최악의 비서다. 하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더더욱 최악의 멍청이다."(문구 출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대사 中)라는 팩스를 보내고, 미란다가 앤드리아를 보고 진심을 담긴 웃음을 지으며 영화는 끝난다.

 

나는 가정과 동료보다 일과 성공을 중시하는 미란다와 더 성공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걷어차고 결국 자신의 원래 꿈을 찾아 떠난 앤드리아의 관계에 주목하고 싶다. 앤드리아가 말 그대로 일을 때려치웠음에도 미란다가 앤드리아를 응원한 이유를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결국 미란다는 앤드리아에게서 옛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미란다도 분명 일 말고도 지키고 싶었던 것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의 후회와 추억을 타인을 통해 회상하며 그리워한다는 연출이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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