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의 IT 칼럼] 노트북, 모바일 CPU를 품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애플이 모바일 용 칩셋으로 노트북을 만들 것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 기사에는 "애플은 향후 2년에 걸쳐 맥 전 제품의 칩을 단계적으로 ARM 기반의 애플 실리콘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텔 칩 제품의 지원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자, 애플, 사용자가 모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용_http://www.itworld.co.kr/news/156567)  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기사를 보고 나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으로 노트북을 만든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의문이 든 점이 있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제품이 나왔는데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해 실패한 분야이고 애플이 도전을 한다는 게 좀 의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관련된 내 생각을 써보려고 한다.  

 

먼저 들어가기 전에 앞에 언급된 ARM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ARM은 Advanced RISC Machine의 약자로 임베디드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32bit 프로세서 입니다. 이미 모바일 기기 또는 IoT 디바이스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수 많은 반도체 밴더들에 의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아키텍처 입니다. (인용_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resofttech&logNo=221249244004&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쉽게 말하자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CPU는 모두 ARM기반 프로세서라고 보면 된다.

 

근데 왜 멀쩡한 노트북이 있는데 굳이 힘들게 모바일용 ARM 기반 칩을 사용해 새로운 걸 만드는 걸까? 내 생각에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이제는 컴퓨터 급으로 발전한 덕분인 것 같다. 우리가 예전에 쓰던 스마트폰들은 1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앱을 실행하는데 버벅대는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게임을 하려고 할 때 프로그램이 멈추면서 “램이 부족합니다.” 라던가 “응답 없음” 같은 칙칙한 배경에 메시지가 뜨는 경우 말이다. 필자도 어릴 때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 재미있게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앱이 종료되어 그동안 만든 결과물이 다 없어져 스마트폰을 원망한 적이 있지만, 이제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해마다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이 출시해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해마다 사양이 점점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이 상승하고 있고 앱 트랜드가 기기 발전을 따라가지 못해 성능을 다 쓰지 못하고 낭비하고 있다.  AR같이 CPU 자원을 많이 먹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분명 잘 쓰겠지만, 사실 AR 같은 분야는 일반 사용자가 쓸 일이 잘 없고 처음에 신기하다 느끼는 거 빼곤 거의 묵혀둘 것이다. 그래서 제조사는 ARM 기반 칩을 사용한 노트북을 만들어 성능을 활용하려는 것 같다.

 

 

그렇다면 ARM기반 칩을 활용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들의 특징은 얇고 가벼우며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의 효율도 좋아야 한다. 이 때문에 모바일에 탑재되는 칩들은 저전력과 소형화가 유리하고 특히 발열 제어에도 유리하다. 발열 제어에 유리하면 노트북의 두께를 줄일 수 있다. 노트북을 분해하면 CPU 위에 히트파이프가 연결되어 쿨러로 열을 식히는 구성을 볼 수 있다. 이 부품들이 꽤 공간과 두께를 차지한다. 그래서 모바일용 CPU로 대체하면 열 제어에서 유리해 노트북의 두께를 줄일 수 있다.

 

또 앞서 말한 저전력이라는 특징 덕분에 배터리 관리에도 유리하다. 필자가 쓰는 노트북은 저전력 CPU가 탑재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전력이 무려 40w에 다다른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소비전력은 직접 측정한 결과 평균 3~7w 정도를 가지고 있으며 노트북에 비하면 엄청난 효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장점만은 있는 게 아니다. 문제점도 있는데 일반 PC에 쓰이는 CPU랑 모바일용이랑 명령어가 다르다 보니 PC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모바일 기반 칩 기기에서 호환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일상 작업에 문제가 생겨 필요한 업무를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프로그램의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므로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특히 업체에서는 이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필자도 예전에 이와 비슷한 태블릿 PC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그 기기의 운영체제는 윈도우 RT였다. 윈도우RT라는 OS는 모바일 CPU 기반으로 작동하는 윈도우였는데 윈도우라는 이름이 있어서 모든 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서로 명령어가 달라 호환이 안 돼 결국 제대로 쓰지 못한 기억이 있다.   

(참고_https://ko.wikipedia.org/wiki/%EC%9C%88%EB%8F%84%EC%9A%B0_RT)

 

만약 ARM 기반의 노트북이 성공한다면 시장은 점차 확대되어 새로운 노트북 시대가 열릴 것이다. 시장의 확대로 ARM 기반으로 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온다면 우리는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노트북에서 할 수 있던 작업이 가능해 삶의 질이 상승할 것이다. 특히 우리 주변에 있는 IoT 기기들도 대부분 ARM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 기기들로 프로그램들 구동할 수 있다면 끊김 없는 작업을 통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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