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영의 영화 칼럼 III] 엔더 위긴이 전하는 메시지

70년도 작품 '엔더스 게임' 을 통해 찾는 인간의 가치

"적을 완전히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영화 '미스 페레그린와 이상한 아이들의 집'으로 유명한 에이사 버터필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2013년 개봉한 엔더스 게임'의 대사이다. 노란 옷을 입고 무중력 공간에서 전투 연습을 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으로 유명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엔더스 게임 (2013)

 

해당 작품은 동명의 소설 '엔더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데, 77년도에 발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데다가, 인터넷이 작품 전개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점이 놀랍다. 이처럼, '엔더스 게임'은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 하는 원칙을 일반적이지 않은 전개 방식으로 제시한다. 평범한 소설과 영화보다는 이를 ㅌ 통해 관점을 더 쉽게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칼럼의 주제로 잡게 되었다.

 

엔더스 게임의 내용은 외계 종족과의 전쟁, 유년병 부대 - 이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1.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종족 '버거'와의 전쟁

2. 재침공에 대비하여 유년병 부대 조직

 

빼빼 마른 몸과 어려 보이는 얼굴, 그리고 * '셋째'라는 약점으로 인해 무시당하던 '앤드류 엔더 위긴'은 비범한 두뇌 덕분에 부대의 리더로 선출된다. 그는 지구의 존망을 위협하는 외계 종족 '버거'의 재침공에 대비하여 전투용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략을 짠다. 그는 마지막 가상 시험을 통해 승진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부대원과 전력을 다해 시험에 임하고, 게임 속에서 버거족을 전멸시킨다. 그러나 간부들은 그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버거족을 멸살시키도록 하기 위해 실제 전투 상황을 시험이라 속인 것이었고, 신이 버거 종족 전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엔더는 절망하며 소리친다.

 

* 셋째 : 엔더스 게임의 세계관에서는 아이를 두 명까지만 낳을 수 있으며, 셋째를 낳기 위해서는 막대한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전 죽을 때까지, 이 학살을 치욕스럽게 여길 겁니다!!"

 

엔더는 버거족이 재침공할 수 있는 위협을 없앴다. 이는 엔더와 지구의 목적이었고, 확실하게 실현했다. 결과적으로는 인류를 살린 공로이다. 하지만 그는 선전포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방비한 적을 몰살시켰다. 이 장면을 보는 우리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결과가 옳다고 해서 수단까지 미화시킬 수 있는가? 한 종족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왔는데 결과가 옳기는 한 걸까?

 

식민 지배 등 작품에서 명백히 제시하고 있는 주제 외에도, 이를 현대적으로 치환할 수 있어야 한다. 볼 거리, 들을 거리 등이 많아지며 다원화된 시기이다 보니, 옳고 그름을 따지기 힘든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무작정적인 옹호나 비판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세계 정세의 흐름 뿐만 아니라 나의 개인적 삶까지 천천히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 '엔더스 게임'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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